삼양식품, 수출 74.6% 급증… 내수 비중 18%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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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출 비중 2022년 66.8%→2024년 81.8%
美·中 매출 5260억원, 전체 수출의 41.8% 차지
냉동식품·뉴트리션 사업도 진출, 포트폴리오 다각화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23 06:00:35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매출 구조를 수출 중심으로 전환했다. 최근 3년간 국내 매출은 정체된 반면 해외 매출이 급증해 2024년에는 수출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올해 반기 실적도 같은 흐름을 보이며 해외 시장이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66.8%에서 2024년 81.8%로 15%포인트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8093억 원(2023년)에서 1조4131억 원(2024년)으로 74.6% 급증했다. 반면 내수 매출은 2023년 3561억 원에서 2024년 3148억 원으로 감소해 전체 비중이 18.2%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렸다. 상반기 해외 매출은 6282억 원으로 전년 동기(3802억 원) 대비 65.2% 늘었고, 매출 비중은 46.9%에서 58.0%로 11%포인트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4539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비중은 41.9%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미국 매출은 2705억 원, 중국은 2555억 원으로 각각 전체 해외 매출의 43.0%, 40.6%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161억 원), 유럽(746억 원), 인도네시아(115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에서는 라면이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로 소비되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중국에서는 국물 없는 볶음면 트렌드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업부문별로는 면류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밀양공장 수출 전용 면류 생산액은 2022년 926억 원에서 2024년 5107억 원으로 5배 이상 뛰었다. 불닭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K-라면’ 이미지를 선도하며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에도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스낵류 매출은 2022년 1355억 원에서 2024년 1137억 원으로 감소했지만, 짱구·사또밥 등 장수 브랜드를 리뉴얼해 방어하고 있다. 소스·조미소재류는 같은 기간 2235억 원에서 3191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불닭 소스 스틱형 제품이 대표적인 성장 품목으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냉동식품·뉴트리션 사업에도 진출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2022년 인수한 냉동식품 채널을 기반으로 만두·돈까스·떡갈비 등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을 출시했고, 대체육 기반 냉동 제품도 준비 중이다. 뉴트리션 부문은 식물성 단백질과 기능성 유제품을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양식품의 고속 성장이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흥행 덕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해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 해외 소비 트렌드 변화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으로 글로벌 시장을 열어낸 것은 분명 성공 사례지만, 내수 기반이 약화된 만큼 신제품 개발과 해외 시장 다변화, 안정적 원가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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