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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성장해 온 대체투자펀드 시장이 345조 원 규모로 커지면서, 공정가치 평가 기준도 한층 강화됐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펀드 자산 평가 과정에서 보다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23일 ‘대체투자펀드의 공정가치 평가가 한층 강화된다’는 자료를 내고, 최근 시행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의 핵심 내용을 설명했다.
박시문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은 “연초부터 개정 절차를 거쳐 이달 19일부터 개정안이 시행됐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대체투자펀드의 평가 방식을 개선하게 된 것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개정안은 신뢰할 만한 시가가 없는 모든 펀드 자산에 대해 연 1회 이상 공정가액 평가를 의무화했다. 또한 시행일을 기준으로 기존 평가일부터 1년이 지난 자산은 3개월 이내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부동산·특별자산펀드와 같은 대체투자펀드는 외부 전문기관이 최근 1년 내 제공한 가격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다만, 재간접펀드나 인프라펀드처럼 외부평가가 불필요하거나 곤란한 경우, 혹은 평가 비용이 펀드가액의 일정 수준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예외가 인정된다. 이 경우 운용사는 자산운용보고서를 통해 대체평가 방법을 투자자에게 안내해야 한다.
개정안 이전의 자본시장법은 원칙적으로 펀드 자산을 시가에 따라 평가하고, 시가가 없는 경우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가 공정가액을 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평가 주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운용사가 취득가액이나 종전 평가가격 등 자신에게 유리한 가격을 형식적으로 반영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대체투자펀드에서는 이러한 허점이 투자자 신뢰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혀 왔다.
실제 대체투자펀드 규모는 올해 6월 말 기준 345조 원으로 전체 펀드(1235조 원)의 28%를 차지한다. 부동산펀드가 186조9000억 원, 특별자산펀드가 158조3000억 원에 이르며,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20.4%, 17.4%를 기록해 주식형(2.9%)과 채권형(10.9%) 펀드의 성장세를 크게 앞질렀다.
박 국장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펀드 평가의 형식적 운영을 근절하고 운용사의 책임성을 높여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제도가 업계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때까지 합동 점검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체투자펀드는 전통적인 주식·채권형 펀드와 달리 부동산, 인프라, 원자재, 사모투자(PEF)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을 뜻한다.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수익 다변화를 꾀할 수 있지만, 자산 특성상 시가 산정이 쉽지 않고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경우가 많아 평가의 투명성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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