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EU 수준 경제공동체되면 세계 4위”… SK 최 회장 요미우리 인터뷰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경제

“다자간FTA도 좋지만 공동시장 구축 등 더 완전한 통합체 필요”
日 매체들, 공감과 우려 동시 표명 “역사문제가 심리적 걸림돌”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22 14:45:38

▲ 15일 SK 최태원(앞줄 중앙) 회장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를 방문한 모습. 현지 최대 매체인 요미우리신문과의 이날 인터뷰가 22일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블럭의 필요성을 일본 매체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유럽연합(EU) 같은 경제공동체 방식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22일 게재된 인터뷰에서 그는 최근 한국 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검토하기로 한 것에 대해 CPTPP 가입도 좋지만 완만한 경제 연대가 아니라 EU처럼 완전한 경제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 제도적 장벽을 낮추고 공동시장 구축 등 더욱 통합된 연대 방식을 기대하는 것이다.

CPTPP란 일본 등이 주도해 2018년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최 회장은 한·일 경제 협력의 이점을 역설하며 수년 전부터 양국의 경제 블록을 주장해 왔다. 그는 한·일 경제 블록에 대해 “사회적 비용과 경제안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미국·EU·중국에 이어 세계 4위 경제권이 된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한·일 간 무역량이 크게 늘었지만 향후 무역만으로 함께 경제가 성장하긴 어렵다”면서 인공지능(AI)·반도체 등이 협력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관련해서 “세계적 공급망 재편과 통상질서 변화 속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며 “한·일 양국의 공동대응 노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SK의 일본 기업 협력에 대해선 “일본 NTT와도 반도체 기술 개발 논의를 진행 중이며 도쿄일렉트론 등과도 많은 교류를 한다”면서 “SK는 환경이 조성되면 일본에 더 큰 투자를 행할 수 있고 투자 의사가 명확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수십년 호혜적인 협력의 시대를 거쳤으나 한국의 민주화 이후 역사문제가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를 때마다 양국 관계를 흔들었다. 8월 한국 신임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보다 먼저 방문한 일본에서 이 문제에 관한 합의를 번복하지 않겠다고 밝혀 일본·미국 모두 안도하는 분위기다. 최 회장의 이번 인터뷰 발언에 대해 일본 보수층에선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요미우리에선 한·일 관계의 상보성을 지적하는 전문가 말을 인용하고 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