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쿠팡 지분 잇단 매각… 올해 2.3조원 규모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유통·물류·광고

소프트뱅크 지분율 17.39%로 감소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6 11:53:33

▲ 소프트뱅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 주식 2000만 주를 주당 28달러에 처분, 약 8000억 원을 현금화했다. ⓒ스카이데일리

소프트뱅크가 올해 들어 뉴욕 증시에서 쿠팡 지분을 대거 매각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미래 산업에 자금을 집중하기 위해 주가가 고점을 찍은 쿠팡에서 투자금을 일부 회수했다는 분석이다.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 주식 2000만 주를 주당 28달러에 처분, 약 8000억 원을 현금화했다. 앞서 5월과 6월에도 각각 3000만 주, 1000만 주를 매도해 올해에만 총 6000만 주, 16억 달러(약 2조3000억 원)를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의 쿠팡 지분율은 2021년 32.4%에서 현재 17%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번 매각은 소프트뱅크가 오픈AI, 오라클과 추진 중인 최대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반도체 투자 재원 마련과 맞물려 있다. 실제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400억 달러를 추가 출자하고, 인텔 지분을 확보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정책 리스크도 매각 배경으로 거론된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은 간접고용 노동자의 교섭권을 확대해 물류 인력이 많은 쿠팡의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 공정거래법 제정 논의도 규제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가가 52주 최고가인 31.65달러까지 오른 상황에서 차익 실현 성격도 짙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쿠팡의 성장 한계도 지적한다. 네이버 등 경쟁사가 추격하는 가운데 노동·규제 환경이 악화하면 비용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범석 의장은 차등의결권을 통해 70% 이상의 의결권을 보유해 경영권에는 변함이 없다. 오히려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 찰스 슈왑 등 기관투자자가 지분을 확대하며 주주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소프트뱅크 매도세는 이어질 수 있으며, 기관투자자 비중이 늘수록 쿠팡은 성장성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