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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통해 2박 3일간의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공군 1호기에서 내린 이 대통령을 맞은 인사는 우리 측 조현 외교부 장관 이준호 주미대사 대리였고, 미국 측에서는 검은색 정장 차림의 에비게일 존스 국무부 부의전장과 미 공군 소속 조슈아 김 대령이었다. 김 대령은 이 자리에서 김혜경 여사에게 기지 방문 기념 코인을 전달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미 국무부 의전국은 주요 정상 영접을 총괄하는 부서다. 현 의전장은 모니카 크롤리로, 트럼프 1기 재무부 차관보 출신으로 5월30일 취임했다. 그러나 이번 영접에는 의전장이 아닌 부의전장이 나서면서 “의전 격 낮추기 아니냐”는 야권의 공세가 뒤따랐다.
실제로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은 모두 국빈 방문(State Visit) 형식으로 미국을 찾았고, 당시에는 의전장이 직접 공항에 나와 맞이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첫 방미(공식 실무 방문) 때 역시 의전장 대리가 영접했던 전례가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일정을 “최저 수준 의전”이라 규정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날 나경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블레어하우스가 아닌 호텔에서 묵는 것은 국빈급 예우를 받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며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 모두 첫 방미 때 블레어하우스에 숙박한 전례와 극명히 대비된다”고 주장했다.
최보윤 의원도 “의전장은 보이지 않고 부의전장과 공군 대령만 나온 것은 동맹국 정상을 대하는 예우로선 부족하다”며 “푸틴 영접 때와 비교해도 현격히 차이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에서는 이번 방미는 국빈 방문이 아닌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 성격으로 의전 절차와 숙소 배정은 모두 전례와 형식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언론에 “문재인 전 대통령도 첫 방미 때 의전장 대리의 영접을 받았다”며 “이를 두고 ‘홀대’라고 해석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또 “야권이 형식적 의전만 부각하는 것은 한미 동맹의 실질적 성과를 가리려는 정치공세”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회담 하루 전 골프…브리핑도 없어
한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개인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긴 뒤 오후 4시쯤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백악관은 2월 미·일 정상회담 전에는 고위 당국자 전화 브리핑을 통해 의제를 사전에 공개했지만, 이번 한미 회담은 별도의 브리핑을 진행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다만 25일 정오(현지시간, 한국시간 26일 오전 1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공식 영접한 뒤, 12시15분부터 오벌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회담은 약 30분간 모두 발언과 질의응답이 공개되고, 이후에는 캐비닛룸에서 비공개 오찬 회담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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