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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가 집회를 열고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카카오 노조는 경영진이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일삼으며 말로만 경영 쇄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1일 카카오 노조는 판교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카카오 경영진을 규탄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의 대표적 조직 문화인 ‘신뢰·충돌·헌신’이 쓰여진 현수막을 바닥에 깔고 발로 밟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서승욱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오늘 판교역 광장을 가득 뒤덮고 있는 신뢰·충돌·헌신은 한때 카카오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했던 단어지만 아무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며 “경영진은 도망가고 노동자들이 모든 책임을 지며 헌신짝 취급을 받는 상황이 카카오에서 매번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분사 이후 구조조정·희망퇴직·사업 철수·분할 매각 사례 등을 거론하며 분사할 때는 비전을 내세우며 설득하고 경영진이 퇴직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2년 전 카카오 홍은택 대표가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해 검색 CIC를 본사로 북귀시키겠다고 했으나 사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치문 카카오지회 부지회장은 “검색 조직은 카카오 복귀 약속을 믿고 지금까지 밭은 바 책임을 다해왔지만 카카오는 그 약속을 번복하고 신설 법인으로 직원들을 내몰았다”며 “직원들과의 약속도 지키지 않는 경영 쇄신은 사기다”라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는 최근 김건희 특검팀 조사를 받는 IMS 모빌리티에 카카오모빌리티가 투자한 것도 언급했다. 노조는 IMS 모빌리티 투자를 회사의 자금으로 특정 소수 입장을 보장하고 공유하는 카르텔 관계라고 규정했다.
서승욱 지회장은 “IMS 모빌리티 투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중 하나는 기존 주주의 엑시트를 보장하는 구주인수 방식이다”며 “기존 주주의 이익을 보장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 주주들이 카카오 경영진과 특별한 관계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에는 이수운 네이버 노조 사무장 또한 참여했다. 이수운 사무장은 “카카오와 네이버는 IT 노동자들의 소중한 일터이고 경영진이 임의로 붙였다 떼는 장난감이 아니다”며 “판교를 자신의 놀이터로 삼는 경영진에 맞선 투쟁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의 ‘문어발식 경영’이 문제가 된 2022년부터 꾸준히 경영 쇄신을 요구해 왔으며 최근에는 투쟁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6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임단협 과정에서 사측과 마찰이 생기며 파업을 선언했다가 협상이 진전되며 파업을 철회했다.
카카오 노조는 파업 철회 이후에도 꾸준히 고용 안정과 경영 쇄신 등을 요구하며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9월9일 국회에서 네이버 노조와 함께 토론회를 열고 불투명한 의사결정·무책임한 경영·도덕적 해이 등의 구조적 문제를 공론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위 현장에서 만난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현재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 등을 통해 쇄신에 힘쓰고 있으며 연간 보고서 등을 통해 쇄신 성과를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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