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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한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만나 글로벌 보건과 기후변화 대응 협력 방안을 21일 논의했다. 만남은 게이츠 이사장이 2022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자리에서 성사됐다.
이 대통령은 “빌 게이츠 이사장은 저도 매일 쓰는 윈도우를 개발해 세상 사람들이 ‘창문’을 통해 세상을 보게 했다”며 “이제는 백신과 친환경 발전시설 개발로 인류를 위한 공공재를 만들어가고 있어 참 존경스럽다. 대한민국 정부도 함께할 방법을 최대한 찾겠다”고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행정부 초기 대통령을 만나 기쁘다”며 “지정학적 변화와 인공지능(AI) 같은 기술적 변화 속에서 지금은 새로운 전략을 점검할 중요한 시기”라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이 혁신적 솔루션을 통해 세계 보건 분야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큰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SD바이오, SK, LG, 유바이오로직스 등 10년 전만 해도 작은 기업들이 지금은 중요한 산업으로 성장했다”며 “코로나 백신과 진단기기에서 한국 제품은 경이로운 수준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게이츠재단은 최근 출범 25주년을 맞아 2000억 달러(약 280조 원)에 달하는 재산과 기금을 향후 20년 내 모두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2000년에 연간 1000만 명이던 5세 이하 아동 사망자가 현재 500만 명 이하로 줄었다”며 “앞으로 20년 안에 200만 명 이하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방한에서 게이츠는 한국 정부와 제약·바이오 업계의 글로벌 협력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 역시 “지구와 인류 전체를 위한 공공적 활동”에 한국이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게이츠 이사장은 1955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태어났다. 1975년 친구 폴 앨런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공동 창업했다. 1980~90년대 개인용 컴퓨터 보급 확산을 주도하며 회사를 세계 최대 IT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00년에는 당시 아내 멜린다와 함께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감염병 퇴치 △백신 개발 △기후변화 대응 △교육 혁신 등 글로벌 공공정책 분야에 기여해 왔다. 현재 약 560억 달러(약 767조 원)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는 이 재단은 세계 최대 민간 자선재단으로 꼽힌다.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재단 공동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자선가이자 혁신가로서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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