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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이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구속 상태를 벗어나려 했으나 실패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1부(곽정한·강희석·조은아 부장판사)는 8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 전 대표가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심리한 뒤 기각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여전하다”며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로 알려진 이정필 씨로부터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약 8천여만 원을 받고, 형사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며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이야기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19일 이 전 대표의 주거지와 차량을 압수수색한 뒤 세 차례 소환 조사했으며, 지난 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5일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며,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채해병 수사 외압 의혹, 임성근·조병노 전 법관 구명 로비 의혹 등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순직해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은 이 전 대표가 여러 사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금품을 받지 않았고, 설사 받았다 하더라도 일반 범죄로 다뤄야 할 사안”이라며 “특검이 별건 수사를 위해 무리하게 구속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한 이미 출국금지 상태여서 증거인멸 우려도 없다고 주장했다.
구속적부심 기각으로 이 전 대표는 구속 상태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주가조작 사건 전반에 대한 특검의 추가 조사를 계속 받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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