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 김건희, 부당이익 8억1000만 원… 방조 아닌 공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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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에 ‘도이치 주가조작·통일교 청탁
불법 여론조사’ 3대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다이아 목걸이·샤넬백 수수, 증거인멸 정황 적시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9 13:39:35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첫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부당이익을 8억1000만 원으로 특정하고, 단순 방조자가 아닌 ‘시세조종 공모자’로 판단했다.

특검팀이 7일 법원에 제출한 20여 쪽 분량의 영장청구서에는 세 가지 핵심 혐의가 담겼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으로 특검은 김 여사가 2010년 10월~2012년 12월 ‘2차 주가조작’ 시기, 블랙펄인베스트 이종호 전 대표에게 수익금 40%를 조건으로 20억 원이 든 계좌를 맡겨 ‘전주(錢主)’ 역할을 했다고 봤다.

3700여 차례의 통정거래 등 매매 주문에 가담했고,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 배분 약정은 적극 가담의 방증이라는 것이 특검의 판단이다.

△불법 여론조사 수수 및 공천 개입으로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총 50여 차례(2억7000만 원 상당)의 비·공표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받았다고 보고 있다. 이 대가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영장에 적시됐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 씨와 나눈 대화 녹음 파일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사건이다. 김 여사가 ‘정치 브로커’로 규정된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윤모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6000만 원 상당)와 샤넬백 2개 등 8000만 원대 고가 물품을 수수했다는 내용이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전 씨에게 “여사님이 비싼 것을 받고도 말이 없다”는 연락을 한 사실, 전 씨가 “큰 거라 놀라셨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정황 등을 근거로 김 여사에게 실물 전달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영장에는 증거인멸 우려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김 여사가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직후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새 기기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은 점, 대통령실 전 행정관 등 공범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과 여전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점이 포함됐다.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던 목걸이의 출처가 ‘지인 대여→모조품→모친 선물’ 등으로 여러 차례 변경된 사실도 특검은 증거은폐 가능성으로 봤다.

특검은 김 여사가 6일 대면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확보된 전화 녹음·문자 메시지 등 물증이 혐의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또한 잦은 입원으로 출석을 피하거나 장기간 두문불출할 가능성도 구속 사유로 제시했다.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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