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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틈에서 피어난 민들레 한 송이, 바다 냄새, 커피잔의 코발트블루.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감각’이라고 부르지만 그 이면에는 원자와 분자가 만들어내는 정교한 움직임이 있다.
‘일상의 모든 순간이 화학으로 빛난다면’은 한 화학자가 감각과 원자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다시 써 내려간 이야기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재료과학을 가르치는 데보라 가르시아 베요는 ‘이브 클랭의 푸른 벨벳’부터 ‘모네의 색채’ ‘클림트의 금’까지 25편의 서정적인 에세이를 통해 분자 단위로 감각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푸른 벨벳’에서 시작해 ‘붉은 벨벳’으로 끝나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예술과 과학, 감정과 구조, 사물과 존재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푸른 비너스’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조각상 ‘S41’은 이브 클랭(1928~1962)의 대표작이다.
“비너스의 강렬한 푸른색, 벨벳 같은 부드러운 질감, 무엇보다도 그 빛나는 자태에 주변의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 조각상의 푸른빛은 명암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윤곽을 부드럽게 만들고 있었다.”
저자가 감탄할 만큼 눈부신 이 푸른색은 클랭이 1960년 화학자들과 협력해 개발한 울트라마린이었다. 그는 이 색을 자신의 예술 세계를 표현하는 주요 수단으로 삼았다. 19세기 화학적 합성이 가능해지기 전까지 울트라마린은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안료이기도 했다.
출판사는 “독자는 갈매기 소리에서 분자의 진동을, 석양에서 빛의 파장을, 오래된 흑백사진 속에서는 은 입자의 마법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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