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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이 별로 없다. 주변을 보면 말을 할 때마다 영어를 섞어서 말하는 사람이 많다. 심한 경우엔 조사만 빼고 모두 영어로 말하는 작자(?)도 있었다.
어느 공학도는 한국어로 해도 되는 것을 일부러 영어로 표현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가 유식해 보이지는 않았다.
아침에 TV 프로그램에서 어느 주부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이가 생기니까 파워(power)가 생기면서 힘이 세지더라고요.”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었다. ‘파워’는 뭐고, ‘힘’은 또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표현이었다.
4년제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인데, 이런 표현을 한다는 것이 의문이다. power는 ‘힘·권력·정권’ 등을 의미한다. 필자가 듣기에는 자기도 모르게(아이에 대한 애정으로) 근력이 생겼다는 말 같았다.
이런 경우에는 위에서 말한 대로 “아이를 낳고 보니 (과거에는 근력이 없어 비실비실했는데) 힘이 솟아나 아이를 안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표현이다. 아이가 열한 살이라 덩치가 커서 무거운데 모정에 의해 힘이 나오게 되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영어를 지나치게 많이 쓰게 되면 오히려 문장을 해칠 수 있다. 가능하면 아름다운 우리말을 살려서 어법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문화인의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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