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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1932∼2006년) 타계 2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과 생애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서울옥션은 서울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위대한 통찰력: 백남준과 시대의 작가들’ 전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이자 전위예술 선구자인 백남준 타계 20주기를 앞둔 특별전으로 백남준의 로봇 초상 시리즈, 희귀 키네틱 아트 등 대표작을 선보인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백남준이 동서양의 위대한 인물들에게 헌정한 로봇 초상 시리즈다. 전구·스피커와 TV 모니터를 조합해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의 공로를 기념한 ‘에디슨’(1995), 통일신라 승려 혜초의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혜초’(1993)가 대표적인 작품.
원격 조종 로봇으로 도시 문명의 양면성을 드러낸 키네틱 아트 ‘K-567’,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텔레비전 앞에서 TV 화면에 비친 자기 모습을 바라보는 ‘TV 로댕’도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시대 기술과 매체를 실험한 국내외 작가 6명의 작품 25점도 만날 수 있다.
대량생산 이미지를 예술로 전환한 앤디 워홀, 차용과 복제로 원본성에 질문을 던진 리차드 페티본, 일상 오브제를 예술로 끌어올린 탐 웨슬만, 기술과 권력의 관계를 드러낸 이불, 기술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이 나란히 출품된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이번 특별전을 단순한 기획전을 넘어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백남준의 상징성과 20주기라는 역사적 맥락은 작품 가치와 수요를 환기시키는 효과를 창출할 뿐 아니라 ‘키아프리즈’ 시즌, 국제 컬렉터들에게 한국 미술시장의 힘을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그동안 미술계에서는 백남준이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 왔다. 실제로 백남준의 국내 최고가 거래 기록은 2017년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6억6000만 원에 낙찰된 ‘수사슴’이다.
이 작품은 그룹 빅뱅의 태양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태양은 정원이 보이는 거실 한편에 이 작품을 전시한 사진을 SNS에 올려 컬렉터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위대한 통찰력: 백남준과 시대의 작가들' 전시는 9월25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무료 관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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