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올 때 우산 뺏지 말라”… 금융위, 석유화학 재편 지원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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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기존여신 회수 자제 요청
정부·금융권·기업 등 고통분담 해야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1 10:19:30

▲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시 금융지원을 강조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개편이 시급해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상황인식 하에 정부와 금융권, 기업이 머리를 맞댔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21일 “석유화학사업 구조재편 확정 전까지는 금융기관이 기존여신 회수에 나서는 등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며 “지역경제, 협력업체, 근로자가 겪게 될 어려움에도 각별히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공동협약을 조속히 마련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오전 은행연합회 중회의실에서 ‘석유화학 사업재편 금융권 간담회’를 열어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5대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 신용평가사·컨설팅사 등이 함께 참여했다.

권 부위원장은 “석유화학산업은 국가 산업경쟁력의 근간이자 포기할 수 없는 기간사업이지만 수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처지”라며 구조 개편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는 스웨덴 조선업 몰락을 상징하는 ‘말뫼의 눈물’을 언급하기도 했다. ‘말뫼의 눈물’은 스웨덴 말뫼의 세계적인 조선업체 코쿰스가 87년 파산하면서 코쿰스크레인이 현대 중공업에 1달러에 매각된 사건이다.

권 부위원장은 또 정부, 금융권,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사업재편을 제안하며 철저한 자구노력, 고통분담, 신속한 실행을 제시했다. 아울러 기업이 자기 뼈를 깎는 수준의 자구력과 구체적이고 타당한 사업재편 계획을 행동으로 보일 것을 촉구했다.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면 성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융권을 향해서도 “업계가 사업재편에 뜻을 모은 만큼 금융기관도 단순한 자금 공급자를 넘어 냉철한 심판자이자 조력자의 역할을 함께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금융위는 사업재편 과정에서 채권금융기관의 공동협약으로 기업을 지원하되, 기업과 대주주의 책임 이행이 전제돼야 한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기업이 협약에 따라 금융지원을 요청할 경우, 기존여신을 유지하는 스탠드스틸(stand-still)을 원칙으로 하면서 구체적인 지원 수준은 개별 기업의 사업재편 계획과 금융기관의 쳥가를 거쳐 확정된다.

아울러 NICE신용평가는 석유화학산업의 현황과 주요 이슈를 점검했고 BCG컨설팅은 구조조정을 위한 재편 방향을 제시했다. 금융기관들은 석유화학 사업재편과 관련한 금융지원 원칙에 공감했다. 다만 기업과 대주주의 철저한 자구노력과 책임이행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으며 사업재편 계획의 타당성이 인정되면 채권금융기관 공동협약을 통해 지원하기로 협의했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석유화학 #금융위원회 #은행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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