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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 중인 김건희 여사가 “서희건설이 정권과 짜고 우리를 죽이려 한다”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21일 제기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20일 언론 보도·라디오 인터뷰·SNS를 통해 김 여사와 접견한 뒤 들은 발언을 공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신 변호사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접견실에 들어서자마자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라고 토로했다. 이어 “오죽했으면 우리 남편이 계엄을 했겠습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변호사는 김 여사의 발언 배경에 대해 언론에 “지속적인 공격과 음해 속에서 우울증에 깊이 빠진 상태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흔들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 여사는 또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장점이 뭐냐”고 물은 뒤, 신 변호사로부터 “사람을 키울 줄 안다”라는 답을 듣자 “남편에게 꼭 전해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재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 변호사에 따르면 김 여사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직을 맡은 2020년을 계기로 교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최근 특검에 “김 여사에게 6000만 원대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고가 장신구를 전달하며 맏사위 인사 청탁을 했다”는 자수서를 제출했는데, 김 여사는 “억울하다”며 정권과 기업이 결탁해 자신을 몰아세운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는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었겠느냐”며 “그가 배신하지 않았다면 무한한 영광이 기다렸을 것 아니냐”고 한탄했다고 한다. 이에 신 변호사는 “그를 용서해 보라”고 권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여사의 모습은 뼈대만 남을 정도로 수척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친한(親韓東勳)계
“책임 전가, 정신 못 차렸다” 맹비난
김 여사의 이 같은 ‘한동훈 배신’ 발언에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신지호 전 의원은 “자신의 구속을 한동훈 탓으로 돌리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한동훈이 명품 목걸이나 시계를 받았느냐, 주가 조작을 시켰느냐. 터무니없는 책임 전가”라고 일갈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솔직히 ‘이 여자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허영과 권력욕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렸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배신하지 않았다면 무한한 영광을 누렸을 것이라는 말은 현실을 전혀 직시하지 못한 자기중심적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12일 정치자금법·자본시장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을 오는 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으며,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세 번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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