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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53보병사단이 20일 울산항 5부두 일대에서 지역 유관기관들과 함께 ‘울산항 통합방호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2025 UFS/TIGER’ 연습의 일환으로, 국가 중요시설을 겨냥한 적 침투 및 군집드론 공격,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육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53사단을 비롯해 울산항만공사, 울산해양경찰서, 울산소방본부, 경찰특공대 등 민·관·군·경·소방 12개 기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여했다.
훈련은 사이버 테러 대응 영상을 시작으로, 적의 해상·공중·지상 침투 시나리오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됐다.
해상에서는 검문을 거부한 미상 선박이 울산항으로 접근하자, 53사단은 드론·UAV와 기동감시장비(TOD)를 투입하고, 해군·해경과 합동으로 선박을 추적·나포해 용의자를 제압했다.
공중에서는 패러글라이딩으로 청사 침투를 시도하는 적 특수부대가 등장했으나, 사단 저격수가 제압에 나섰고 기동타격대가 잔적을 섬멸했다. 지상에서는 차량을 이용해 항만에 돌입한 적을 K806 차륜형장갑차로 차단하고 교전한 뒤, 건물·선박으로 도주한 적을 군사경찰 특임대와 경찰특공대가 헬기 레펠 작전으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적이 설치한 폭발물은 육군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과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이 제거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군집드론 공격 대응 훈련이었다. 저고도 탐지레이더와 RF 스캐너가 다수의 드론을 탐지하자, 53사단은 20㎜ 발칸포,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재밍건 등을 동원해 격추했다. 일부 드론의 자폭 공격으로 화재와 폭발이 발생하자 소방과 보건 당국이 화재 진압과 환자 구호에 나섰다.
또한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울산합동방재센터는 드론·영상탐지 차량을 투입해 화생방 여부를 확인했으며, 이후 53사단 화생방대대와 소방 특수대응단이 제독 작업을 실시하며 훈련을 마무리했다.
권영모 중령(53사단 울산여단 대대장)은 “민·관·군이 연계해 통합방위작전 수행능력을 극대화한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현실적 위협에 대비한 실전적 훈련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변재영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울산항은 국내 최대 공업단지이자 경제와 전쟁 지속능력을 보장하는 핵심시설”이라며 “이번 훈련으로 울산항 방호태세를 점검·보강하고 통합방호 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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