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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5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고, 경기 분당과 수지는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셋째 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같은 0.18%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10·15 부동산 대책 직전 0.54%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4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최근 들어 횡보 흐름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거래 관망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대단지·신축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 거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동작구가 0.33%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성동구·용산구가 각각 0.31%, 송파구와 영등포구가 0.28% 상승했다. 서초구(0.24%), 광진구(0.24%)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구(0.19%), 송파구(0.28%) 등 일부 지역은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0.10% 상승해 전주(0.09%)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규제지역인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시 수지구가 각각 0.43%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천시(0.38%), 하남시(0.37%), 안양 동안구(0.37%), 광명시(0.36%) 등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0.03% 상승해 전주(0.04%)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올해 누적 상승률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8.25% 올라 전국 평균(0.86%)을 크게 웃돌았다. 송파구는 올해 들어 20.13% 상승하며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성동구(18.31%), 마포구(13.70%), 서초구(13.47%), 강남구(13.12%) 순이었다. 경기 과천(19.75%)과 성남 분당(18.21%)은 서울 주요 지역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시장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0.13%로 동일했고, 서울은 0.15%에서 0.16%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초구(0.58%)는 잠원·반포동 위주로, 강동구(0.23%)는 명일·고덕동 선호 단지 위주로, 강남구(0.20%)는 대치·도곡동 구축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경기도 전셋값은 0.13%로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졌으며, 성남 수정구(0.80%), 수원 영통구(0.48%), 성남 중원구(0.40%) 등이 급등했다. 세종은 종촌·한솔동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0.40%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매매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실물 경기 회복 조짐과 금리 인하 기대, 공급 부족 요인이 맞물릴 경우 부동산 시장으로 유동성이 유입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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