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자 한국소비자협의회는 쿠팡 소비자 행동 탈퇴를 선언했고 쿠팡 고객은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소비자협의회는 17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기업의 책임 있는 조치와 실질적인 소비자 보호 대책을 촉구하며 쿠팡 탈퇴 소비자 행동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번 발대식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쿠팡이 소비자에 대한 충분한 사과와 책임 있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데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협의회는 지난 8일 쿠팡 본사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김범석 의장의 공식 사과와 실질적인 해결안 발표, 사실관계 공개 등이 담긴 소비자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날 쿠팡 대표로 공문을 받은 황기명 전무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아무런 응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정수 한국소비자협의회 사무총장은 소비자 요구안을 전달한지 일주일이 지난 16일 “소비자 요구안에 대해 쿠팡에게서 어떠한 연락도 받은 바 없다”며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범석 의장은 글로벌 CEO로 일정이 바쁘다며 국회 청문회 출석 요구에 불응했고 사임한 박대준 쿠팡 한국법인 대표이사 등도 불참했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쿠팡이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식 사과 △사실관계의 투명한 공개 △실질적인 소비자 보호 및 피해 보상 대책 마련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이 사무총장은 “쿠팡은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한국에서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음에도 마땅히 가져야 할 기업 윤리나 사회적 책임은 안중에도 없다”며 “시간이 흐르면 유야무야될 것을 기대하며 버티는 양상인 만큼 12개 회원단체와 협의회가 쿠팡 탈퇴 발대식을 통해 쿠팡의 볼모가 아닌 주도적인 소비자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 소속 12개 단체의 대표와 회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한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은 쿠팡의 대응이 소비자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며 주도적인 소비자 행동을 통해 문제 해결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발대식 말미에는 SNS 프로필사진 변경 퍼모먼스 등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참여할 수 있는 연대 행동을 공유했다.
협의회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명백한 기업의 구조적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중대한 문제다”라며 “소비자 스스로 권리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발대식을 시작으로 전국 소비자단체와 연대해 쿠팡 탈퇴 소비자행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도 진행된다. 권세율 변호사는 쿠팡 개인전보 유출 피해자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 참여 안내문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은 내부 통제 실패로 인한 인재에 의한 중대한 사고라는 사실을 안 이상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문제다”라고 말했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피해를 배상받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아 집단소송을 진행한다고 했다. 권 변호사는 이번 집단소송의 대상은 대한민국 법인인 쿠팡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물건과 배달음식을 쿠팡을 통해서만 주문하는 충성 고객이라고 밝힌 권 변호사는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 이메일주소, 배송주소, 공동현관문 출입번호, 주문정보등 매우 상세한 정보들이다”라며 “추후 심각한 2차 피해 또는 보이스피싱 등 더 교묘해지는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이다”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이번 집단소송은 쿠팡 계정을 이용하다가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람들의 손해를 청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개인정보 유출로 실제로 손해를 입으면 그에 대한 손해의 배상을 청구할 수 있고 실제로 어떠한 손해를 입지 않았더라도 개인정보 유출 자체로 인한 정신적 손해인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기본적으로 정신적 손해의 배상을 청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쿠팡의 사과나 재발방지 대책은 소송을 통해서 이뤄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