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해외 매출 5000억 돌파… 글로벌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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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해외 매출 비중 28% 안팎 유지
국내 시장 성숙기… 해외시장 두 자릿수 성장
“향후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 40% 넘어설 것”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24 06:00:05

▲ 농심의 최근 3년간 해외 매출 비중은 꾸준히 28% 안팎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농심이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내수 정체를 돌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5058억 원으로 전체의 28.7%를 차지하며, 글로벌 매출 비중이 3분의 1에 근접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심의 최근 3년간 해외 매출 비중은 꾸준히 28% 안팎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총매출은 1조7607억 원으로, 내수 1조2549억 원(71.3%), 해외 5058억 원(28.7%)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3분의 1에 가까운 비중을 해외에서 거둔 셈이다.

2024년 매출은 3조4387억 원으로 내수 2조4792억 원(72.1%), 해외 9595억 원(27.9%)이었고, 2023년에도 내수 2조4305억 원(71.3%), 해외 9801억 원(28.7%)으로 집계됐다. 3년 연속 해외 매출 비중이 28% 내외를 유지한 것은 농심의 글로벌 전략이 안정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부적으로 보면 내수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며 성장 폭이 제한적이다. 2025년 상반기 내수 매출은 1조2549억 원으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지만, 저출산·고령화와 시장 포화로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 반면 해외 매출은 중국·미국·일본·동남아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辛(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프리미엄 라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라면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올해 상반기 라면 매출은 1조4898억 원으로 전체의 80%를 웃돌았다. 스낵은 24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메론킥’ ‘먹태깡 청양마요맛’ ‘빵부장 마늘빵’ 등 프리미엄 신제품으로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음료·해외 브랜드 등을 포함한 기타 부문은 2972억 원으로 ‘백산수’와 ‘웰치스’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며, ‘라이필 더마콜라겐’을 앞세운 건강기능식 사업도 신성장 축으로 육성 중이다.

해외 전략은 지역별 맞춤형 공략이 핵심이다. 농심은 중국·미국·호주를 전략 거점으로 삼아 ‘신라면 블랙’ 등 프리미엄 제품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판매법인을 설립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국가별 소비 성향에 맞춘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북미에서는 K-푸드 열풍과 맞물려 프리미엄 라인업 판매가 늘어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는 신제품과 카테고리 확장으로 대응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더 레드’ ‘신라면 툼바’ ‘짜파게티 더 블랙’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지속 출시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건면류 같은 신규 카테고리를 개척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이 현재의 30% 수준에서 장기적으로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은 내수 정체를 해외수출과 현지화 전략으로 보완하고 있다”며 “생산 설비 확충과 신사업 확장이 이어진다면 해외 매출이 내수를 추월하는 시점도 머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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