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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주호주대사 임명’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과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23일 이 전 차관을, 24일에는 조 전 장관을 각각 불러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소환은 두 사람이 사건의 전 과정을 책임지거나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이 전 차관은 당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을 지휘하며 이종섭 전 장관에 대한 인사 검증에 관여한 인물이다.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논란 속에 이 전 장관이 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음에도 주호주대사 임명과 출국 과정이 진행된 배경에 법무부의 판단이 작용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조 전 장관은 외교부 수장으로서 임명부터 출국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 책임자로 지목됐다. 특검은 외교부가 정상적인 절차를 넘어 이 전 장관의 출국을 도운 정황이 있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특검은 이미 대통령실 이시원 전 공직기강비서관도 22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그는 당시 청와대에서 임명 절차를 챙겼던 핵심 인물로 이 전 장관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특검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조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는 한 전 장관이 이 전 장관에 대한 인사검증을 부실하게 했다고 고발한 바 있다.
앞서 특검은 법무부와 외교부를 5일, 6일 각각 압수수색하며 임명 절차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 17일에는 이 전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번 주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어지면서 ‘도피성 임명’ 논란에 대한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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