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22º
습도 60%
광주 22º
습도 70%
정부가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캠페인 영상 ‘이래도, 전담하시겠습니까?’를 내보내고 있다. 국내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는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같은 날부터 싱가포르는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와 처벌을 대폭 강화했다.
현재 국내 궐련 판매량은 하락세이지만 전자담배 판매량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의뢰에 따라 대한금연학회가 낸 ‘담배 제품 국내 유통시장 조사 및 흡연 행태 심층분석 연구(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 사이 궐련 판매량은 약 4.2% 줄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약 82.7% 늘었다.
국내 주요 제품인 아이코스(IQOS)와 릴(lil)이 출시된 2017년을 포함하면 궐련 판매량은 약 12.99% 감소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약 670.5% 증가했다.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궐련·연초)와 유사한 형태지만 니코틴 용액을 가열해 증기로 만들어 흡입하는 전자기구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궐련에 직접 불을 붙이는 대신 기기에 넣어 가열하고, 액상형 전자담배는 기기 내에 니코틴이 함유된 액체를 넣고 이를 가열해 흡입하는 방식이다.
일반 궐련에 비해 냄새는 덜하지만 궐련형, 액상형 두 종류 전자담배 모두 유독물질이 존재한다. 당연히 간접흡연의 피해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전자담배 연기는 단순 수증기가 아닌, 미세입자로 구성된 '에어로졸'로 니코틴은 물론 휘발성 유기화합물, 중금속, 각종 발암물질 등을 포함한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최재욱 교수는 스카이데일리에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 담배의 화학물질 조성 등 유해성은 차이가 크다. 일반적으로 일반 담배에 있다고 알려진 발암성 물질 벤조피렌 등은 전자담배에는 함유되어 있지 않아서 유해성의 크기는 일반 담배가 심각하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WHO에서 정하고 있는 발암성 물질이나 독성 물질의 함유량은 전자담배가 훨씬 적다고 알려져 있고, 영국 의학 저널 등에 발표된 보고에서도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에 함유된 독성물질의 함유량에서 80~95% 정도 저감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전자담배의 경우 아직 그 조성 물질의 정확한 위해성이 파악되지 않아서 미지의 위험성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베이핑 같은 것과 전자 담배는 구분해야 한다”며 “베이핑은 아직 그 위해성이 알려진 바 없고 관리되고 있지 않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연초로부터 추출한 니코틴이 함유돼,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분류되고 금연구역에서 흡연이 불가하다. 위반 시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는 대부분 합성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어 규제를 피하고 있다. 이에 지난 7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도 궐련 담배와 동일하게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전자담배 흡연을 아예 금지하는 국가도 있다. 싱가포르는 2018년부터 전자담배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이달 1일부터 최고 500싱가포르달러(약 54만 원)였던 벌금을 최고 700싱가포르달러(약 76만 원)로 올렸다. 또 2회 적발 및 3회 적발 시 각각 3개월 재활 조치와 형사기소 및 최대 2000싱가포르달러(약 218만 원)의 벌금을 적용하는 등 전자담배 사용에 대한 규제와 처벌을 강화했다.
또한 전자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학생은 정학, 공무원은 최대 해임, 군인은 최대 해임·구금 등의 추가 징계를 받게 되며, 외국인의 경우 여러 차례 적발 시 입국 금지 대상이 된다.
태국·베트남·마카오 또한 전자담배의 소지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최 교수는 "물론 금연의 필요성이 가장 중요하고 금연보다 더 좋은 건 없다. 그러나 금연이 안 되는 니코틴 중독성이 있는 환자의 경우 어쩔 수 없이 대안을 선택한다면 전자담배가 낫다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