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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297만 명에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인정하고 보상안을 내놨지만, 고객들의 불만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무이자 할부, 연회비 면제, 유료 서비스 무료 전환 등 보상안이 실질적 피해 보상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기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등이 모인 네이버 카페 ‘롯데카드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카페’의 가입자 수는 4200명을 넘었다. 2일 카페 개설 이후 19일 만이다. 특히 롯데카드의 언론 브리핑 이후 가입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들은 피해자 의견을 취합하여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며 관련 의견을 활발하게 나누고 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18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고객에게 재차 사과하고, ▲무이자 10개월 할부 ▲2026년도 연회비 면제 ▲월 990원 유료 서비스인 ‘크레딧케어’ 무료 전환 ▲피해 발생 시 전액 보상 등으로 구성된 보상안을 발표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가입자 카페에서는 “원래 연회비 없는 카드를 쓰는데 면제는 무슨 보상이냐” “할부 때문에 유출된 카드 해지도 못 한다”는 취지의 비판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외 가전 구독 제휴카드를 해지하고 싶은데 위약금 때문에 묶였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가입자 대부분은 더 세부적인 피해 보상이나 처리 절차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다. 일부는 탈퇴 시 불이익이 많고 회원 가입을 유지해야 효력을 발휘하는 고객 보상안은 “보상이 아니라 마케팅”이라고 지적했다.
피해 발생 시 보상이라는 조건에 대해서도 피해자들은 “오용된다면 자칫 입증 책임을 고객에게 떠넘길 수 있지 않냐”고 우려하고 있다. 금전 피해가 실제 발생했음을 증명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페 가입자들은 롯데카드가 제시한 유출 내역을 공개하며 주민등록번호, 연계정보(CI), 가상결제코드, 전화번호 등 다양한 민감 정보가 유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가입자는 해외 결제 문자 메시지 캡처 등을 올리며 ‘이것도 혹시 피싱 피해냐’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집단소송 의사를 밝히는 게시판에서는 2450개가 넘는 “참여합니다” 게시물이 올라왔다. 현재 카페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아직은 소송 전 준비 단계”라며 피해 사례와 유출 정보 유형을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롯데카드 전체 회원 967만 명 중 297만 명의 개인정보가 해킹에 의해 유출됐고, 이 가운데 28만 명은 카드 비밀번호, 보안코드(CVC) 등 핵심 결제 정보까지 포함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들 297만 명에 대해 롯데카드는 “이 중 269만 명은 일부 항목만 유출돼 해당 고객들은 카드 재발급이 필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카드 비밀번호 등이 유출된 나머지 28만 명에 대해서는 카드 재발급이나 사용 정지를 권장했다. 정보를 입력해 결제하는 키인(Key-in) 방식에서 부정 사용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외 방식에서 부정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카드사 측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결제에서도 2차 인증 절차가 필수여서 유출 정보만으로는 악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카드와 거리두기를 확실해 했다. 자료에서 롯데그룹은 “롯데카드는 2017년 MBK파트너스에 매각돼 더 이상 그룹 소속이 아니며, 경영에도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카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롯데라는 브랜드를 훼손한 것에 대해서도 그룹 측과 임직원에게도 별도 사과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가 롯데가 가진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다”고 밝히며 “롯데카드가 롯데그룹의 카드 발급도 담당하고 있기에 임직원 개인정보도 유출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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