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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절대적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 ‘캠프 15’ 1·2권이 출간됐다.
그동안 북한 정치범수용소 이야기가 절대악과 절대약자라는 단선적 구도로만 그려져 왔다면 책은 보위원들의 인간적 고민과 내적 갈등, 상층부의 권력 다툼과 수용소를 지탱하는 체제적 장치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열여섯 살의 소년 도성진은 예기치 않게 악명 높은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다. 그곳은 물리적·정신적 폭력이 일상화된 공간으로 인간을 짐승으로 만들려는 체제의 압력이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도성진은 ‘9분조’ 동료들과 함께 고통을 견디며 가족보다 끈끈한 정과 연대를 쌓아 간다.
책은 “수용소에도 법이 존재한다”는 역설을 통해 제도적 폭력의 실체를 보여준다. 결국 보위원조차도 그 법과 규율에 갇힌 또 다른 수감자라는 사실을 서늘하게 일깨우는 동시에 사랑과 상실, 인내와 투지, 그리고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해학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물리적 억압을 넘어서는 인간의 존엄과 정신적 승리를 이야기한다. 그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잊어버렸거나 가볍게 여겼던 삶의 가치들이다.
저자인 장진성은 1971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사리원예술학원을 졸업한 후 평양음악대학에서 공부했다. 조선중앙방송위원회를 거쳐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작가로 활동한 그는 2004년 북한의 ‘언어 감옥’에서 탈출하여 대한민국 국민이 된다.
2014년 출간된 ‘Dear Leader’(영어판)는 펭귄·랜덤하우스 1위, 아마존닷컴의 아시아 정치 분야 1위 기록에 이어 독일·아랍·러시아·네덜란드 등 32개 언어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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