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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마’가 22일 공개됐다. 이 작품은 1980년대 충무로 영화계를 배경으로 성적 대상화와 검열이 만연했던 시대 속에서 여성 배우들이 어떻게 연대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지를 그린다.
공개에 앞서 지난 18일 서울 호텔 나루 엠갤러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이해영 감독과 배우 이하늬, 방효린, 진선규, 조현철이 참석해 작품의 기획 의도와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애마는 1980년대 흥행했던 에로 영화 ‘애마 부인’의 제작 과정을 픽션으로 재구성한 드라마다. 에로 영화 전성기라 불린 당대의 분위기, 상업성과 검열 그리고 여성에 대한 대상화의 문제를 드러내고 이를 돌파하는 인물들의 서사를 담았다.
이해영 감독은 “애마는 단순한 복고극이 아니다. 과거를 통해 오늘을 되짚고 여성의 목소리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애마라는 단어가 대중의 욕망을 상징했다면 그 뒤에는 편견과 폭력이 존재했다. 그 시대를 살아야 했던 여성들의 견딤과 싸움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극 중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한 뒤 귀국한 톱 배우 ‘정희란’ 역을 맡았다. 그는 “희란은 자존감이 높고 주체적인 인물”이라며 “더 이상 노출 연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지만 제작사의 압력과 폭력적인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당대 배우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외형뿐 아니라 말투와 말의 톤까지 당시 스타일에 맞추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방효린은 나이트클럽 댄서 출신의 신인 배우 ‘신주애’로 출연한다. 그는 “주애는 자기 생각이 뚜렷하고 열정이 강한 인물”이라며 “탭댄스, 삼바를 배우고 체중도 증량하며 캐릭터에 다가갔다”고 말했다.
이해영 감독은 “기성 배우가 신인 역할을 연기하기보다 진짜 신인 배우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길 바랐다”며 “수백 명의 오디션 끝에 방효린을 만났고 그녀는 주애 그 자체였다”고 발탁 이유를 전했다.
진선규는 상업성과 욕망을 드러내는 영화 제작자 ‘구중호’를 연기한다. 그는 “겉으로는 유능하고 능청스럽지만 결국 돈과 숫자를 인생의 가치로 여기는 인물”이라며 “감독이 ‘얼굴에서 빛이 나야 한다’고 주문해 매일 2시간씩 분장을 하며 자만심과 자기애가 강한 인물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조현철은 데뷔작으로 애마 부인을 맡게 된 신인 감독 ‘곽인우’ 역을 맡았다. 그는 “표현하고 싶은 욕망은 크지만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방황하는 인물”이라며 “쌓인 감정이 결국 터져 나오는 내면을 연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곽인우는 시대적 억압과 제작사, 배우 등 다양한 부담 속에서 자신의 첫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인물이다.
드라마는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오가며 당시 에로 영화 산업의 화려한 외면과 그 안에 감춰진 착취 구조를 대비시킨다.
이 감독은 “1980년대 충무로의 야만성과 착취 구조를 최대한 화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겉이 빛날수록 그 속의 폭력성과 부조리가 더 선명히 드러나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야기를 꺼낸 건 개인적으로도 숙원을 푼 일이자 시대의 아이러니를 오늘의 시선으로 풀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시청자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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