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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추진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결실을 맺으려 하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와의 이용자 수 격차가 이전보다 더 벌어졌기 때문에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하더라도 넷플릭스에 대항할 이용자 규모가 갖춰질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웨이브)는 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서장호 CJ ENM 콘텐츠 유통 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서 신임 대표는 CJ ENM 콘텐츠 유통 사업부장과 해외콘텐츠사업국장 등 콘텐츠 사업 관련 주요 부서를 거쳐 현재 콘텐츠 유통 사업본부장을 역임 중인 콘텐츠 유통 전문가로 임기는 3년이다.
서 대표는 CJ ENM 콘텐츠 유통 사업본부를 장기간 총괄하며 K콘텐츠 글로벌 유통 전략을 주도해왔다. K콘텐츠 산업 구조와 글로벌 핵심 콘텐츠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티빙과 웨이브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양사의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효율적인 유통 전략과 투자를 통해 콘텐츠 IP 다양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혁신적 시도와 차별화된 서비스 도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웨이브 최대 주주 SK스퀘어는 7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티빙 최대 주주 CJ ENM이 SK스퀘어가 보유한 웨이브 전환사채 중 500억 원을 인수하기로 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6월 CJ ENM·티빙과 웨이브의 임원 겸임 방식 기업 결합을 승인했다. 웨이브와 티빙은 두 플랫폼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이용권을 출시하고 CJ ENM 일부 콘텐츠를 웨이브에 공급하며 합병을 준비 중이다.
넷플릭스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해외 거대 플랫폼의 맞설 국내 사업자들의 연합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10월 웨이브 주요 주주인 지상파 3사(KBS·MBC·SBS)가 합병 합의안을 도출하며 기대받았으나 협상이 계속 늘어지다가 올해 여름 다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한다고 해도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을지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기준 지난해 9월 OTT 앱 월산 활성 이용자 수(MAU)를 살펴보면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787만 명과 427만 명이었다. 이를 합하면 1241만 명으로 넷플릭스(1167만 명)보다 많은 이용자 수를 보유했다.
중복 이용자를 감안하면 실제 이용자 수는 줄어들 수 있으나 넷플릭스에 대항할 체급이 갖춰진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올해 7월 MAU를 살펴보면 넷플릭스가 약 1480만 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반면에 티빙은 약 749만 명이고 웨이브는 약 441만 명이다. 티빙과 웨이브를 합하면 1190만 명으로 넷플릭스와 약 390만 명의 차이가 난다.
다만 티빙 MAU가 올해 4월 약 650만 명에서 3개월 동안 100만 명 가까이 오르고 같은 기간 웨이브 또한 4월 약 403만 명에서 40만 명 가까이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면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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