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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분자진단 기업 씨젠이 올해 2분기 비코로나 진단시약의 견조한 판매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했다. 회사는 하반기쯤 호흡기 신제품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나봤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젠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141억원, 영업이익 31억원, 당기순손실 7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3.9%(139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43억원 증가해 흑자전환했다. 다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환율 하락 연구개발비 증가 등 영향으로 241억원 감소해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배경은 진단시약 부분의 약진이다.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시약 매출은 전체의 76.7%인 8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진단시약 매출은 780억원으로 4.8% 증가했고 추출시약은 95억원으로 21.8% 늘었다. 장비 매출도 266억원으로 48.6% 급등했다. 특히 소화기(GI) 제품과 자궁경부암(HPV) 관련 제품은 각각 30.9% 21.4% 성장해 진단시약 외형 확대를 견인했다.
반면 호흡기 제품은 계절적 비수기와 국지적 팬데믹 완화 영향으로 약 15% 감소했다. 지역별 비중은 유럽이 6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아시아 17% 중남미 10% 한국 8% 북미 5%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씨젠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진단검사의학회 2025(ADLM)에서 무인 유전자증폭(PCR) 자동화 시스템 ‘큐레카’(CURECA™)와 진단데이터 실시간 공유 분석 플랫폼 ‘스타고라’(STAgora™)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CURECA™는 △샘플보관 △전처리 △핵산추출 △증폭 △결과 분석까지 PCR 전 과정을 사람 개입 없이 자동화해 24시간 연속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전처리 모듈 ‘CURECA™ Prep’은 다양한 검체의 수작업 전처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 현장에서 주목받았다.
STAgora™는 PCR 검사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의료진의 임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환자 개별 감염 양상과 지역 감염률을 비교·분석해 정밀한 치료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김정용 씨젠 재무관리실장은 “타사 대비 우수한 성능의 GI 제품이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전형 분석(지노타이핑)이 강점인 HPV 관련 제품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는 비호흡기 제품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성수기에 진입하는 호흡기 제품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진단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큐레카 및 스타고라와 관련된 영업활동이 본격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천종윤 씨젠 회장은 “무인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정밀검사가 분자진단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젠은 이번 학회를 계기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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