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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사 4명과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미국으로 향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이 16일 한미 관세협상 논의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협상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각각 협상을 한 자리에 모아 서로 입장을 조율해 협상에 박차를 가하려고 출국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미국도 관계부처 간 소통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협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료들이 관세를 둘러싼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16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미국으로 떠났다. 현재 일본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직접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8일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열리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관련 투자 유치 행사에 4대 그룹 총수를 초청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17일부터 19일에 마러라고리조트를 찾아 4대 그룹 총수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정부관계자 4명은 재무부 등 미국 내 관련 부서들을 만나고 4대 기업 총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같은 날 출국했다.
관세 협상 유리하도록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지시각 15일 도착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나고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와 각각 협상한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각각 협상을 하는 김 장관, 구 부총리와 여 본부장의 입장을 한 자리에 모아 조율한다. 미국도 관련 부서인 재무부, USTR, 상무부가 서로 긴밀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 직접 지원사격을 하려는 해석이다.
김 실장은 미국 측 인사들을 두루 만나려 한다. 김 실장과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한국 시각 17일 새벽 워싱턴 DC에 도착하자마자 미 백악관 관리예산국(OMB)를 방문해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윤철 부총리도 합류할 예정이다. 정부 인사들은 재무부, USTR, 상무부와 미국 대통령실 소속기관이며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정책 실현을 재정적으로 보좌하는 OMB까지 전방위적으로 접촉해 통상협상 타결을 위해 힘쓰려 한다.
한미협상이 타결되려는 분위기가 관측되지만 김 실장은 우리 국익과 우리 국민의 이해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미국 측이 요구한 3500억 달러 투자액을 집행 방식에 대한 내용은 확인되고 있지 않다. 미국이 한미 통화스와프를 얼마나 수용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AI 핑계 트럼프 대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오라클이 손잡고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50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다. 손정의 회장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AI 동맹군을 모으고 있는 차원에서 기업 총수들을 초청했다는 분석이 있다.
삼성과 SK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오픈AI에게 삼성과 SK가 데이터 저장 장치인 솔리드스테이드라이브(SSD), 저전력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 AI 데이터센터도 삼성과 SK가 건설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관련 투자 유치 행사에서는 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과 관련된 사업 협력을 논의한다. 삼성과 SK는 파트너십 덕분에 보다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도 소프트웨어 중심차량이나 로봇 사업에 관심이 있고 LG는 AI 데이터센터용 액체 냉각 솔루션과 고효율 냉난방공조 시스템 공급에 강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4대 기업 총수를 만나 투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모두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연관되거나 첨단 산업에 국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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