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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 도피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14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차장은 이종섭 전 장관이 출국금지 상태서 호주 대사로 임명·출국과 귀국 과정에서 국가안보실 1차장을 역임하며 핵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당시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이 이 전 장관의 도피성 임명과 귀국 명분용 회의 기획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본다.
이종섭 전 장관은 2024년 3월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수사 외압 의혹이 제기되던 중 출국금지 상태에서 전격 호주 대사로 임명돼 논란이 됐다. 당시 임명과 출국 과정이 윤석열 대통령 직접 지시와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큰 반발이 일었다.
이 전 장관은 호주에 도착한 지 며칠 만에 여론 악화로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 참석 명분으로 귀국했다. 특검 수사는 이 사건이 조직적인 해외 도피 시도로 보인다는 판단하에 사실 관계를 검증하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차장 외에도 한동훈·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관계자들 소환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호주 대사 임명 검증과 출국 금지 해제 과정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받을 예정이다.
이번 수사가 범인 도피 혐의를 넘어 법무부가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대통령실이 조직적으로 수사 방해에 개입하는 등 권력 기관의 치부를 드러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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