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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가 청문회에서 보안 문제를 축소하거나 은폐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통신·금융 대규모 해킹 사태 청문회를 열었다. 김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했으며 KT의 소액결제 피해 은폐·축소 의혹이 주로 다뤄졌다.
김 대표는 “소액결제와 관련해 예기치 못한 사고를 저질러 고객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불안케 하고 걱정과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KT가 펨토셀 장비의 유효 기간을 10년으로 설정해 관리 공백을 방치한 것이 드러났다. 김 대표는 펨토셀이 문제의 시작이었으며 관리 부실이 맞다고 인정했다.
김 대표는 KT가 해킹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조치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소액결제 피해 발생 초기 해킹이 아닌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피싱 사기)으로 잘못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KT는 소액결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침해 사실이 확인된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정보가 KT자료라는 것은 파악했으나 해킹으로 빠져나간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청문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KT가 해킹 정황을 이전부터 파악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KT 보안 용역 업체가 7월9일 서버 침해 상황에 대해 중간 보고를 했으며 7월22일에는 원격 상담 서비스 침해 의심 정황을 인지했다.
한 의원은 “사고가 벌어질 때까지 아무 조치를 안 하니까 축소·은폐 의혹이 나오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황정아 국민의힘 의원은 “KT는 9일 해킹 정황은 없다고 해놓고 10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조사하겠다고 밝히자마자 부랴부랴 신고했다”며 “조사를 맡긴 용역 업체에서는 7월9일 서버 침해 정황을 인지하고 고지했는데 KT는 해당 서버를 멋대로 폐기했으니 명백한 증거 인멸이다”고 말했다.
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김 대표가 초기 스미싱으로 잘못 판단했다고 했는데 한국인터넷 진흥원이 소액결제 피해 발생 전 KT와 LG유플러스에 해킹 정황이 있다고 통보한 일자가 7월19일이다”며 “당시 KT는 자체 점검으로 이틀 뒤 해킹 정황이 없다고 했는데 두 달 뒤 서버 침해 정황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KT가 ARS 피해만 집계해 사건을 축소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ARS 기반 피해가 많아 그 위주로 분석했고 현재는 SMS와 PASS 인증 부분도 분석했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사태의 책임을 진 후 사퇴하겠냐는 질문에 “지금 그런 말씀을 드리긴 부적절하다”며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임기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까지다. 김 대표는 KT 실적을 크게 개선해 재계약이 예상됐으나 보안 문제가 재계약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T 새노조는 24일 설명을 발표해 “이번 사태는 김영섭 사장이 연임을 위해 축소·은폐를 시도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키우고 있다”며 “회사의 위기를 투명하게 알리고 해결하기보다 자신의 자리보전에 급급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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