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특활비 첫 공개…“3개월간 200차례 카페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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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활비 4억6천만·업추비 9억7천만·특경비 1천9백만 집행
용산 청사 지하 카페 ‘아이갓에브리씽’ 200회 이용 눈길
대법원 판결 후 첫 공개…“세금 집행 투명성 강화 차원”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24 12:18:21

▲ 이재명 대통령이 6월26일 오찬 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카페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역대 어느 정부도 하지 않았던 대통령실 특수활동비·특정업무경비·업무추진비 내역을 전격 공개했다.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 동안 약 14억6000만 원이 집행된 사실이 드러났으며, 특히 대통령실이 용산 청사 지하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을 200여 차례 이용한 내역이 눈길을 끌었다.

23일 대통령실은 “국민의 알권리와 법원 판결을 존중해 공개를 결정했다”며 홈페이지에 주요 국정 운영 경비 집행 정보를 게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특수활동비는 4억6422만6000원이 사용됐다. 사용 목적은 외교·안보 네트워크 구축(1억5802만 원)·민심 청취 및 갈등 조정(9842만 원)·국정 현안 및 공직 비위 정보 관리(9700만 원)·국가 상징성 강화(5854만 원)·특정 인사·계층 위로금(5220만 원) 등으로 분류됐다.

업무추진비는 9억7838만1421원이 집행됐으며, 주요 항목은 국내외 주요 인사 초청 행사비(3억5375만 원)·기념품 및 명절 선물·경조사비(3억4472만 원)·대민·대유관기관 간담회비(2억7990만 원) 등이었다. 특정업무경비는 1914만1980원이 쓰였다.

집행 내역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용산 청사 지하에 위치한 카페 ‘아이갓에브리씽’ 용산점이었다. 대통령실은 해당 카페를 업무추진비로 199차례, 특정업무경비로 11차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 금액은 1만 원대 소액 다과부터 40만 원대 외부 관계자 응대용 지출까지 다양했다.

해당 카페는 2023년 3월 개점했으며,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추진하는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운영 주체로 선정돼 발달장애인 3명을 포함한 5명의 장애인이 근무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업무상 회의나 면담 과정에서 필요한 다과 구입 차원에서 이용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달 17일 이 대통령이 시민들과 함께 관람한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 단체 관람 비용으로 79만9000원이 지출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번 공개는 지난 6월 대법원이 윤석열 정부 시절 제기된 정보공개 행정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대통령실은 “특수활동비는 기밀성이 본질인 만큼 공개에 한계가 있지만, 국민의 세금이 올바르게 집행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투명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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