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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홈플러스 투자와 관련해 최대 9000억 원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나섰다.
24일 MBK는 보도자료를 통해 “홈플러스 투자를 통한 손실 우려는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국민연금이 이미 상당 부분을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별도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5826억 원을 투자했다. RCPS는 일정 기간 이후 기업이 되사갈 수 있는 권리와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동시에 가진 주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10년간 배당 등으로 3131억 원을 회수했으며, 현재 미회수 원금은 2696억 원이다. 홈플러스 측은 “해당 과정에서 MBK파트너스가 받은 보수는 총 1억 원으로, RCPS 투자 규모에 비해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의 블라인드 펀드(3-2호 펀드)에도 출자했다. 이 펀드는 홈플러스 보통주 외에도 오렌지라이프, 두산공작기계, 아펙스로지스틱스 등 7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했다.
국민연금은 총 1575억 원을 출자했고, 현재까지 3400억 원을 회수하며 원금 대비 약 2.2배 수익을 올렸다. 다만 최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전 인수합병(M&A) 성사를 위해 보통주 2조5000억 원을 무상소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민연금의 홈플러스 보통주 투자금 295억 원은 전액 손실 처리된다. 그러나 MBK 측은 “홈플러스를 제외한 다른 투자 성과 덕분에 펀드 전체 수익률은 여전히 원금 대비 2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홈플러스 투자에서 손실을 볼 경우, 미회수 금액을 포함해 최대 9000억 원 규모의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 23일 발간한 ‘2025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국민연금으로부터 총 6121억 원을 투자받았다.
일부 시민단체는 MBK가 인수 후 알짜 점포를 매각한 뒤 재임차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고배당을 실시했다고 비판한다. 결국 홈플러스는 자금난을 겪으며 올해 3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홈플러스 보통주 투자금 295억 원의 손실은 사실상 확정됐으며, RCPS의 상환 여부도 불투명하다. 다만 MBK와 홈플러스 측은 “국민연금이 이미 절반 이상을 회수했고, 펀드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국민연금의 대형 사모펀드 투자에서 손실 위험 관리와 회수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 국민연금의 해외·국내 투자 포트폴리오 운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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