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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치매에 걸린 뇌과학자’는 치매에 걸린 인간이 마지막까지 지켜나가야 할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증세가 시작된 것은 2006년 어느 여름. 있지도 않은 빵 냄새가 났다. 대신 눈앞의 장미 향은 맡아지지 않았다.
신경과 전문의로서 치매와 후각 이상의 상관관계를 알고 있었던 저자는 그때부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집요하게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2015년 마침내 공식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이 내려진다.
“이제야 모든 게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뇌 영상 자체는 언제나 그랬듯 역시나 아름다웠다.”
치매는 노년의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 중 하나다. 하지만 저자는 치매 진단에도 담담할 수 있었다. 일찌감치 치매를 눈치채고 10년 앞서 생활습관을 바꿨기 때문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은 인지예비능(cognitive resilience)을 키운다.
똑같이 치매에 걸리더라도 인지예비능이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인지 손상이 늦게 시작된다. 특히 꾸준한 유산소 운동은 치매 발병 가능성을 50%나 떨어트린다.
“알츠하이머병은 공포와 두려움뿐 아니라 희망에 관해서도 증언해 준다.”
저자는 절망에 몸을 내맡기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한쪽 문이 닫히면 한쪽 문이 열린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우리 각자의 존재 자체는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쌓아 올린 귀중한 유산이다. 삶의 의미는 유전자와 데이터, 공포와 예측치를 넘어서는 곳에 존재한다. 한 번에 하나씩 내딛는 걸음의 힘. 이것이야말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삶의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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