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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김건희 여사가 18일 오전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다시 출석한다. 구속 후 첫번째로 두 번째 소환의 초점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 얽힌 공천 개입 의혹인 인사청탁 정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조사에 불응하는 가운데, 특검이 ‘부부 공모’를 어떻게 입증할지가 향후 수사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개입에 놓여 있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명 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 58차례를 제공받는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밀어줬다는 의혹을 수사 하고 있다.
실제 공개된 녹취록에는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9일, 국민의힘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영선이가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상현이(윤상현 당시 공천관리위원장)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라고 말하는 대목이 담겼다.
특검은 이 발언이 단순한 ‘친분 발언’이 아니라 대통령 당선인의 지위에서 특정 후보를 밀어달라고 직접 개입한 정황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여사가 명 씨와 얼마나 긴밀히 교류했는지, 여론조사 무상 제공의 대가성을 인식했는지, 무엇보다 윤 전 대통령과 사전에 공천 개입을 상의하거나 역할을 분담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부부가 함께 움직인 조직적 행위였는지를 가르기 위한 것이다.
조사는 단순한 피의자 신문을 넘어 향후 특검 수사의 방향을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 여사가 진술 거부를 이어간다면 특검은 물증 확보에 매달리며 압수수색과 통신기록 분석으로 공모 정황을 추적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통화·메신저 기록 △공천 심사 과정에서의 개입 흔적 등을 정밀 추적하는 등 공모 입증을 위한 고강도 수사가 불가피하다. 반면 김 여사가 일부 진술을 시작한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김 여사의 진술이 특검의 확보 자료와 어긋날 경우 △윤 전 대통령이 실제로 공천 심사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경제공동체’ 논리 적용이 가능한지 등을 따져 묻는 윤 전 대통령 수사의 지렛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진술에서 특검이 실마리를 잡는 셈이다.
앞서 김 여사 측은 이미 14일 조사에서 대다수 혐의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당시 김 여사는 변호인을 통해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내가 지시 내리고 그런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지만 대부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조사 과정에서 특검이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심문을 이어가는 분위기라 방어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 본인도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구치소에서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있어 진술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내일도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경우, 변호인단은 “수사 공정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논리로 맞설 가능성이 크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 요구에 일관되게 불응하고 있다. 특검은 두 차례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의 완강한 저항으로 무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와 정치적 편향 수사라는 이유를 들어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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