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º
습도 60%
제주 30º
습도 70%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극좌·극우라는 낙인과 진영논리에 갇혀 있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다양성이다. 그런데 정작 정치와 언론은 권력 이동에 따라 기조를 바꾸며 진영을 넘나들고 있다.
진보였던 인사가 보수로, 보수 언론이 진보 언론으로 변신하는 현실에 국민은 혼란을 느낀다. 진보와 보수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건강한 모습이다. 하지만 원칙 없이 편을 바꾸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대한민국은 공산주의 확산을 막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선구자들 희생 위에 세워졌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혼란스러운 건국 초기 자유민주주의와 국가 체제를 확립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와 경제 성장이라는 눈부신 성취로 국민 생활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물론 이들의 정치와 정책에는 비판받아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러나 공과를 함께 바라보아야 한다. 조선시대 왕들 역시 업적과 허물을 모두 평가하듯 현대사의 지도자들도 역사적 맥락 속에서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경제 성장의 토대는 그들의 리더십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늘날 역사 교육과 사회 담론에는 균형 잡힌 역사관이 부족하다. 전교조 영향 이후 교원노조와의 대립이 이어지며 역사 해석이 양극화됐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진 교육 현장은 누가 만들었는지 왜곡된 역사 인식은 어떻게 자리잡았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그러나 언론은 이러한 본질적 문제를 다루기보다 특정 세력을 겨냥한 색깔론과 흠집 내기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지역의 언론은 공적 기관을 압박하며 서적과 학술활동을 무력화시키고 자신들의 과거 부정행위와 보조금 남용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정화되지 않은 언론은 스스로 자격을 잃는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선구자들의 희생과 도전, 그리고 국민 모두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우리는 그 성취를 인정하되 잘못은 냉철히 비판하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강제적인 말살과 악의적 왜곡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어긋난다.
역사는 그대로 배우고 그 안에서 미래를 위한 선택을 찾아야 한다. 언론은 국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교육은 균형 잡힌 역사관을 세우는 데 앞장서야 한다. 그것이 선구자들의 희생에 대한 진정한 예우이자 대한민국을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 길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 국민은 알기도, 잘 모르기도 한다. 그런데 다양성을 가지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알권리를 파괴하는 억지는 상대 진영 말살이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 역사교육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공정하게 공과를 가르쳐야 한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