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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열풍이 다소 누그러들었다. 비만치료를 위한 '위고비', 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오젬픽과 경구제제 리벨서스 등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노보노디스크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오젬픽·리벨서스·위고비 등 3개 품목으로 구성된 세마글루티드의 합산 매출은 1128억 덴마크 크로네(DKK)로 전년 동기 887억 DKK 대비 27.1% 성장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높은 성장률로, 한화로 환산하면 세마글루티드 상반기 총 매출은 약 24조 원으로 19조 원 대비 5조 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다만 상반기 실적발표 내용을 분기별로 구분해 분석하면 세마글루티드의 주춤거리는 매출을 확인할 수 있다. 상반기 매출 중 2분기 매출은 570억 DKK(약 12조 2901억 원)으로 1분기 매출 558억 DKK(약 12조 328억 원)과 비교해 2.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세부적으로 2형 당뇨병을 적응증으로 하는 오젬픽의 매출은 1분기 327억 DKK(약 7조 원)에서 318억 DKK(약 6.8조 원)으로 출시 이래 첫 역성장했다. 리벨서스는 1, 2분기 모두 57억 DKK(약 1.2조 원)으로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만 2분기 195억 DKK(약 4.2조 원)으로 1분기 174억 DKK(약 3.7조 원) 대비해 12.5% 증가했으나 비만 열풍 속 급격한 매출 증가세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또한 24년 1분기 대비해 올해 1분기 85% 성장률을, 2분기에는 직전년도 동기 대비 67% 성장하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노보노디스크는 미국 시장에서 불법적으로 판매되는 약국에서 제조하는 GLP-1 복합제로 인한 영향으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공급부족 의약품에서 제외돼 GLP-1 복합제 출시가 금지됐으나 여전히 불법적인 공급이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더해 예상보다 느린 시장 확장도 매출 성장 기대치를 낮추고 있으며, 릴리의 터제파타이드(상품명 마운자로/젭바운드)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성장세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이 같은 분석을 기반으로 1분기 매출 목표를 낮춘 데 이어 이번 상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성장률은 8~14%, 영업이익 성장률은 10~16%로 더 낮췄다. 이전 예상치에서 각각 3%p, 5%p 하향 조정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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