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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국의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하는 사람이 ‘야채’와 ‘채소’를 구분하지 않고 번갈아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예전에 어느 방송국에서 “토마토는 과일인가 채소인가” 하는 것을 문제로 낸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필자도 틀렸다. 당시에는 토마토가 과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채소가 분명했다. 과학적인 답은 의외로 다르게 나왔다. 씨앗을 품은 열매는 과일이란다.
그러면 더 정신없는 결과를 낳게 된다. 오이도 과일이고, 호박이나 가지도 과일이 된다. 아이고! 무슨 과학이 이렇게 어려울까? 누가 호박이나 가지를 과일이라고 할까?
요리하는 방법으로 따진다면 채소로 쓰이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생활용도상 채소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요리업계의 정설이다. 토마토는 주로 요리해서 먹는 것이기에 채소가 맞다고 한다.
한편 야채는 ‘밭에 심어서 가꾸어 먹는 당근·무·배추 따위의 온갖 나물’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채소는 ‘식용으로 재배하는 풀’을 이르는 말이다. 야채는 ‘들에서 나는 나물 모두를 총칭’하는 말이고, 채소는 ‘재배하는 것’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예문을 보자.
“오늘 농산물시장에서 배추의 경락가는 채소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신선한 야채의 향연으로 깔끔하게 시작한 요리는 야채죽으로 든든하게 마무리됐다.”와 같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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