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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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상담받는 Z세대, 디지털 기기 끼고 사는 시니어
KB금융 ‘2026 웰니스 보고서’… 한국인 건강 관심축 ‘몸’에서 ‘마음’으로
응답자 50% “쉬어도 피로 안 풀려”… 4050 운동 목적 ‘정서적 환기’ 변화
Z세대는 AI 마음케어, 베이비부머는 스마트 헬스케어로 초고령사회 대비
박지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10-25 12:07:58
 
 
▲ 25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6 한국 웰니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몸의 단련보다 마음의 치유를 갈구하며 초고령사회와 디지털 기술 혁신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새로운 건강 생존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자료=KB금융지주
 
초고령사회 진입과 맞물려 한국인의 건강관리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질병을 예방하는 ‘신체적 장수’를 넘어, 삶의 질과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웰니스(Wellness)’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심리 상담을 하고 비만치료제를 적극 수용하는 Z세대, 그리고 디지털 기기를 주 3회 이상 끼고 살며 건강을 챙기는 베이비부머. 디지털 기술과 신약의 등장으로 세대별 건강관리 지형도 또한 극명하게 갈리는 중이다.
 
25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6 한국 웰니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몸의 단련보다 마음의 치유를 갈구하며 초고령사회와 디지털 기술 혁신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새로운 건강 생존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올해 7월과 8월 전국 25세부터 69세까지의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조사는 최근 2년간 달라진 한국인의 건강관리 행태와 인식, 새롭게 부상한 건강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다뤘다. 한국인의 정신 건강 현주소와 웰에이징에 대한 불안, 세대별 디지털 헬스케어 활용법도 조명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건강관리의 중심축이 ‘몸’에서 ‘마음’으로 옮겨갔다는 점이다. 정기 건강검진이나 영양제 섭취 등 일상적인 신체 관리 행동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지만, 우선순위는 달라졌다. 2년 전 조사에 이어 ‘수면’이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스트레스 관리’가 식단 관리를 제치고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응답자 90.7%가 웰니스의 핵심 요소로 정신 건강을 꼽았을 만큼 마음 돌봄에 대한 필요성은 팽배해졌다. 하지만 정작 일상에서 마음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거나 실천하는 비율은 저조했다. 마음의 피로를 느끼면서도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인식과 실천 사이의 괴리가 확인된 셈이다.
 
신체 건강을 관리하는 목적에서도 정서적 측면이 강화됐다. 식단 관리 이유에서 기존의 ‘질병 예방’보다 ‘체중 관리’가 더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운동을 하는 목적 역시 ‘질환 예방’보다는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적 환기’를 위해서라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이러한 경향은 40~50대 중장년층에서 두드러졌다. 운동이 단순 신체 단련을 넘어 스트레스를 비워내는 탈출구가 된 것이다. 러닝·조깅·등산 등 야외 운동의 꾸준한 수요 증가도 이러한 심리적 환기 욕구와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한국인의 정신적 피로도는 여전히 과부하 상태다. 응답자 절반이 스스로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답했지만, 절반에 가까운(49.9%) 이들이 최근 1개월간 ‘쉬어도 해소되지 않는 피로’를 겪었다고 토로했다.
 
피로 회복 수단 1위로 ‘수면’을 꼽으면서도 정작 평균 수면시간은 2년 전 6.5시간에서 6.3시간으로 오히려 줄었다. 성인 권장 수면시간인 7시간 이상 자는 비율도 크게 감소했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는 ‘잠들기 직전 스마트폰 사용’이 지목됐다.
 
보고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핵심 과제로 건강하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Well-aging)’을 조명하기도 했다. 웰에이징에 ‘관심이 많다’고 답한 응답자는 59.9%에 달했으나, 실제로 이를 위해 ‘관리하고 있다’는 응답은 절반 수준인 29.8%에 그쳤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신체·정신적 건강뿐 아니라 경제적 기반과 디지털 기술 적응력 등이 종합적으로 요구되지만, 현실적인 준비는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40~6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노화에 따른 인지 건강 문제, 즉 치매에 대한 불안감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디지털 기술은 일상 속 건강관리 수단으로 빠르게 정착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52.4%)이 건강관리를 위해 디지털 기기나 앱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이 중 66.5%는 주 3회 이상 고빈도로 활용했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빈도 이용률이 73.3%로 가장 높아,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한 고령층의 적극적인 스마트 헬스케어 수용성이 확인됐다.
 
신기술과 신약 분야에서는 세대별 온도 차가 명확했다. 건강·의료 목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본 경험은 Z세대(55.5%)가 가장 높았다. 베이비부머가 질병·증상 문의(12.6%) 위주였던 것과 달리 Z세대는 정서·심리 상담(37.1%) 용도로 AI를 적극 활용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역시 Z세대(16.5%)의 실제 이용 경험이 베이비부머(2.9%)를 크게 앞질러, 새로운 기술과 치료법에 대한 젊은 층 중심의 신의료 기술 수용 경향이 드러났다.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건강 수명을 누리고 있음에도 삶의 만족도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진단한다. 이제 단순 수명 연장을 넘어 몸과 마음, 사회적 관계까지 아우르는 삶 전체의 질적 향상으로 시선을 옮겨야 한다는 게 보고서 결론이다.
 
 
▲ 25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6 한국 웰니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몸의 단련보다 마음의 치유를 갈구하며 초고령사회와 디지털 기술 혁신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새로운 건강 생존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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