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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심우정 전 검찰총장을 21일 소환해 17시간 반 넘게 조사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한 심 전 총장은 긴 조사 끝에 22일 새벽 3시 36분께 건물을 나섰다. 그는 조사 들어가기 전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지만 끝내 한마디도 남기지 않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심 전 총장은 전날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취소 결정에 즉시항고하지 않은 경위가 핵심 쟁점이었다. 특검은 심 전 총장이 당시 대검 내부 의견에도 불구하고 항고를 포기한 이유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서 열람만 5시간30분 이상 걸리면서 심 전 총장의 귀가는 새벽으로 넘어갔다. 조서 검토에 많은 비중을 둔 모습이었다. 특검은 또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의 통화 기록을 근거로 비상계엄 직후 검사 파견 지시 여부에 대해 심 전 총장의 진술을 확인했다.
앞서 여권과 시민단체는 심 전 총장이 윤 전 대통령의 석방을 사실상 방조했다며 고발했고 공수처가 이를 특검에 이첩했다. 특검은 이미 박 전 장관 자택과 대검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특검팀은 조만간 박 전 장관 소환조사도 예고하며 계엄 당시 검사 파견 의혹과 관련된 진상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번 심 전 총장 조사는 내란·외환 사건에서 검찰 수뇌부 책임 규명을 가늠할 중대 고비로 혐의를 부인한 그의 입장에 따라 재판에서 치열한 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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