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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 핵심 인사들을 둘러싼 청탁 및 정치 개입 정황을 연이어 포착하며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18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오정희 특검보는 “윤 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브로커 역할을 한 이 모 씨를 이날 오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구속된 바 있다. 특검은 이들이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성 금품을 전달한 혐의에 집중하고 있다.
특검팀은 같은 날 국민의힘 사무총장실 등을 찾아 수사관과 포렌식팀을 투입해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통일교 교인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 대조 작업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13일 중앙당사 압수수색이 당직자 반발로 무산된 이후 두 번째 시도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이번에도 협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켜 2023년 3월 전당대회와 지난해 총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수사 하고 있다.
확보된 문자메시지에는 윤 전 본부장이 전 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전 씨가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고 답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지칭된 ‘권’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으로, 특검은 권 의원을 당 대표로 세우기 위한 조직적 동원 시도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특검은 통일교 본부 압수수색을 통해 교인 100만 명의 명부를 확보했으며,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 당원 명단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도 소환해 조사했다. 윤 전 부회장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에게 권 의원을 비롯해 윤석열 전 대통령 측근 의원들을 소개해 줬다는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수사팀은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1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하고, 동시에 통일교 원정도박 의혹 사건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도 파헤치고 있다. 실제 윤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에는 권 의원이 “통일교 관련 수사에 대비하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진술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권성동 의원은 일련의 의혹에 대해 “통일교와 관련된 어떠한 청탁이나 금품 수수도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특검은 권 의원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며 정치권 영향력을 행사한 점에 주목,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향후 추가 소환조사와 압수수색을 통해 권 의원 연루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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