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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선박 불태우겠다" 위협… 유가 폭등
원유 수송 20% 마비... 브렌트유 한때 82달러 ↑
천연가스도 40% 급등... 스테그플레이션 경고등
신혜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3-03 11:14:12
▲ 호르무즈 해협. EPA=연합뉴스
 
이란이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차단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전례 없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보좌관 에브라힘 자바리는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다"며 "통과를 시도한다면 그 어떤 선박이라도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이 불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미국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진단을 전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 중 한때 13% 폭등하며 배럴당 82.37달러까지 치솟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2% 급등하며 요동쳤다. 뉴욕증시는 지정학적 긴장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장 초반 급락했으며, 미 국채 가격은 급락(금리 급등)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카타르의 LNG 플랜트 폐쇄까지 더해지며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해 에너지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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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근월물 종가는 1㎿h(메가와트시)당 44.51유로로 전 거래일 대비 40%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요충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하루 1430만 배럴이 이곳을 통과한다.
 
한국으로 향하는 물량도 하루 170만 배럴에 달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물가 상승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동의 갈등이 지속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테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전망했다.
 
일본 언론들도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와 투자 심리 위축을 경고했다.
 
도쿄신문은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전기·가스 요금이 올라 가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닛케이는 "일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 수요가 줄어들고 원유를 포함한 상품 가격에는 하락 압력이 걸린다"며 이번과 같은 지정학 요인이 변수가 되면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와 투자 심리도 위축된다고 해설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중동 사태의 전개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점검에 나섰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전날 유가 급등 우려와 관련해 "가격 변동은 국제유가와 연동해 움직이겠지만, 수급과 관련해서는 원유와 석유 제품 208일분을 비축하고 있어 (사태) 장기화에도 확실히 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LNG 수급과 관련해서는 "카타르에서 들어오는 중동산이 국내 LNG 수입의 20%로 비율이 굉장히 낮아져 있고, 3월부터는 날씨가 봄으로 변해가면서 가스 수요가 굉장히 낮아지는 구간에 돌입했다"며 "도입선 다변화, 수요 감소, 비축 물량 등을 종합할 때 LNG 수급도 (사태) 장기화에도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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