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뒤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을 조종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공범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의 진술 번복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엄희준 검사와 남욱 변호사를 추가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김현지 실장과 설주완 변호사는 명단에서 제외돼 여야 간 충돌이 이어졌다.
주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이화영의 변호인 설주완이 ‘김현지가 4~5번 전화해 사임하라고 한 사실’을 결국 언론에 밝혔다”며 “이화영이 ‘이재명 지사에게 800만 달러 대북송금을 보고했다’고 자백한 지 불과 3일 만에 김현지가 설주완을 잘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현지가 곧 이재명이다. 의회 권력을 틀어쥔 사람이 이래도 되나”라며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김현지 출석’을 벌떼처럼 나서 막았다. 김현지 실세론과 이재명 공범론을 동시에 입증한 역사적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변호인은 민주당 국회의원과 주요 공직자가 됐고, 증거인멸을 총괄한 김현지는 절대 존엄이 됐다”며 “대속한 공범 이화영은 특별사면을 요구하고, 민주당은 칙사 대접을 한다. 수혜는 김현지가 받고 대가는 국민이 치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의 주장은 전날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가 증언한 내용을 근거로 하고 있다. 박 교수는 “설주완 변호사가 갑자기 사임하고 조사에 출석하지 않아 이유를 물었더니 ‘김현지 실장으로부터 질책을 많이 받아 더 이상 조사에 나올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며 논란이 촉발됐다.
“김현지 실세론” vs “대통령 망신주기”… 법사위 정면 충돌
민주당 “정치공작·대통령 망신주기”… 여야 설전 고조
이날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진행된 법사위 국정감사에서도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법사위는 여당 주도로 대장동·백현동 의혹 수사에 관여한 엄희준 검사와 남욱 변호사를 추가 증인으로 채택했다. ‘2025년도 국정감사 증인 추가 출석요구의 건’은 재석 16명 중 찬성 10명, 반대 4명, 기권 2명으로 가결됐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현지 실장과 설주완 변호사가 명단에서 빠진 것을 두고 강하게 반발했다. 주진우 의원은 “엄 검사, 남 변호사만 신청되고 제가 요청한 김현지, 설주완은 빠졌다. 왜 빼나”라며 “재판 관여를 이유로 배제한다면 모두 빼야지, 이렇게 편파적으로 하는 경우가 어딨나”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도 “김현지 실장은 단순한 대통령실 인사가 아니라 법사위에서 다룰 사안”이라며 “왜 이화영의 진술을 뒤집으려 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이 대통령의 무죄 만들기를 위한 방탄국감”이라며 “김 실장은 반드시 출석해 국민 앞에서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대통령 망신주기용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며 맞섰다. 전현희 의원은 “변호사 선임·해임 권한은 피고인과 가족에게 있다”며 “제3자가 개입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 대통령실을 끌어들여 이재명 대통령을 흠집내려는 작전”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날 윤석열 정권의 숙원이었던 ‘이재명 죽이기’에 앞장선 박상용 검사가 국감장에서 정치공작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엄희준 검사는 윤석열 측 검사들의 사주를 받아 이재명을 엮으려 했던 인물”이라며 “남욱 역시 ‘검찰이 시키는 대로 진술했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 이 사건은 검찰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엄희준과 남욱을 증인에서 제외했다가 다시 넣고, 김현지를 끌어들여 대통령을 망신주려 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도 “국회의원 보좌관이 누구와 통화했는지가 법사위 국감의 대상이 될 수 있느냐”며 “멀쩡한 부속실장을 정쟁화하고 인생을 망가뜨리는 것은 윤석열식 정치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법사위의 다음 일정은 오는 23일 엄희준 검사, 27일 남욱 변호사의 출석으로 이어진다. 여야가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 이화영 사건과 김현지 실세 논란은 향후 국정감사 정국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