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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우형찬 의원(양천3·더불어민주당)은 올해로 의정 활동 12년 차를 맞은 3선 의원이다. 9대 항공기소음특위 위원장과 10대 교통위원장·11대 서울시의회 부의장 거쳐 시정 전반을 다뤄온 그는 현장에서 발로 뛴 정책 제안으로 ‘실무형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지는 최근 시의원으로서의 역할과 지역구 현안 그리고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 우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 의원은 먼저 교육위원회 활동에 대해 “양천구는 서울교육의 핵심 지역으로 학생·학부모·교사·학교·학원 등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을 조율할 필요가 있었다”며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교육공동체를 위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던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2025학년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조례로 규정한 점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우 의원은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줄이고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감과 학교장이 매년 1회 이상 설명회를 의무적으로 개최하도록 규정했다”며 “이는 주입식 교육을 넘어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존중하는 출발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교권과 학생 인권 문제에 대한 소신도 드러냈다. 우 의원은 “일부에서는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하지만 인권은 기본 가치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시대 변화에 맞춰 보완은 가능하지만 존중의 원칙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교권 보호와 학생 인권 보장은 대립이 아니라 함께 존중돼야 한다는 철학으로 의정활동을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지역구 현안으로는 단연 교통 문제가 꼽혔다. 우 의원은 “양천의 성장은 교통으로 결정된다. 교통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진행돼도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경전철 목동선’ ‘강북횡단선’ ‘대장홍대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월동은 법정동 중 유일하게 전철역이 없다. 전철역이 없다는 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지역 발전의 악순환을 만드는 원인이다. 목동선이 들어서야 인구 유출과 상권 침체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포공항 항공기 소음과 고도제한 문제도 빠지지 않았다.
우 의원은 “양천은 공항 소음 피해와 고도제한으로 오랫동안 큰 피해를 입어왔다. 전국 최초로 공항소음피해지역주민지원센터를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지금은 신월센터를 비롯해 강서·구로·금천 분소가 운영되고 있다. 서울의 모델이 제주로 확산돼 전국적 표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공항 문제는 양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민이 관심을 갖고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이다”라고 말했다.
의정 철학을 묻자 우 의원은 “제 좌우명은 ‘다부진 준비, 최선의 결과’다. 준비는 곧 소통과 경청에서 시작된다. 주민 목소리를 듣고 정책으로 연결하는 게 정치인의 첫 번째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항공기소음특위 위원장, 교통위원장, 시의회 부의장을 거치면서도 늘 같은 원칙으로 일했다”고 답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어조를 보였다. 그는 “광역의원으로서 지난 12년 동안 행정의 감시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다보니 주민들의 삶을 보듬는 행정의 타이밍과 효율성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며 “구청장은 주민 삶을 세심히 살피는 자리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보다 효율적이고 역동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1973년 종로에서 살다가 철거로 신월동에 이주해 50년 넘게 양천에서 살아왔다는 우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 “양천의 어제와 오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으로서 더 나은 내일을 책임 있게 만들어가겠다. ‘우렁찬 희망 엔진’이라는 슬로건처럼 주민 곁에서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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