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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계몽주의’는 서구 인류학이 비서구 여성들에게 덮어 씌었던 통속적인 표준 서사를 전복한다.
책은 17세기 마다가스카르 여성들이 자기 권리를 찾아 나선 사회적 행위자였으며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한 상인들임을 밝힌다.
당시 마다가스카르 여성들은 유럽이나 아라비아처럼 머나먼 땅에서 온 외부인들을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으로 여겼다. 실제로 해적단은 온갖 종류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매우 다양한 사회적 배치를 이루었다.
이를테면 한 배에 영국인, 스웨덴인, 도망친 아프리카 노예, 카리브해의 크레올인, 아메리카 선주민, 아랍인이 함께 타고 있었다.
여성들은 이들 남성을 얻기 위해 강력한 파나포디(fanafody·약물)를 사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마다가스카르의 베치미사라카 영토의 해안 도시에는 울타리로 둘러싸인 공간 안에 대략 20~50채 정도 되는 큰 집들이 자리하게 되었다.
그중 가장 커다란 집에는 바딤바자하(외국인의 아내들)와 자주 부재중인 그들의 남편들, 그리고 여러 친족과 하인들이 살았다. 이 여성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이 공동체의 중추를 이루었고 모든 중요한 결정에 참여했다.
덕분에 해적들은 불법적으로 획득한 막대한 부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었고 여자들은 지역 사회를 효과적으로 재창조하는 동시에 해적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을 새로운 귀족 군에 포함시킬 수 있었다.
쟁점은 외국인 해적들이 해안에 정착해 현지 아내를 얻은 게 아니라 마다가스카르 여성들이 결혼을 위해 외부 남성들을 찾아 나선 결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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