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개발에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며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취약점 발견에 인공지능(AI)이 사용된 것이 알려지며 숨겨져 있던 취약점이 속속 밝혀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PHP에서 두 건의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 PHP는 전 세계 웹사이트의 최대 70%가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PHP 보안 취약점이 발견된다는 것은 전 세계 웹사이트의 70%가 해킹 위험에 노출된 것을 의미한다.
이번 취약점은 ‘PHP 2셀’로 명명됐으며 해커가 취약한 웹서버에서 임의의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홈페이지를 변조하고 내부에 저장된 데이터와 개인정보를 통째로 탈취할 수 있다.
PHP는 구축 비용이 싸고 유지보수가 쉽기 때문에 국내 대학교·기관·언론사 등의 웹사이트에서 널리 사용되며 중소형 쇼핑몰 사이트들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시인사이드·FM코리아·루리웹·인벤·더쿠 등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도 PHP를 사용하고 있다. 시밀러웹에 따르면 디시인사이드는 9월 기준 한국 웹사이트 사용자 4위이며 FM코리아는 11위에 올라 있다. 가입자와 이용자가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의 특성상 PHP 취약점 발견에 따른 해킹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와 더쿠 등이 긴급 보안 점검을 위해 이미지와 동영상 업로드 기능을 일시 차단했으며 다른 사이트들도 경고에 따라 패치를 진행 중이다.
PHP 취약점 발견에 따른 파장이 커지며 정부와 PHP 개발진이 조치에 나섰다. PHP 개발진은 21일 해당 취약점 2건을 수정한 새 버전을 긴급 공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사이버 위협정보 분석·공유 시스템(C-TAS) 회원사와 정보보호 최고책임자 신고 의무 기업을 대상으로 PHP 취약점에 대한 보안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사이버 위협 정보를 안내하는 포털인 ‘KISA 보호나라’ 등을 통해서도 PHP 취약점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와 패치 적용을 권고하는 공지를 했다.
다만 이전에 대행업체를 통해 만들고 방치한 구형 홈페이지나 관리자 페이지가 많기 때문에 이런 사이트들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더해 PHP 취약점뿐만 아니라 숨겨져 있던 다른 취약점들이 발견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취약점은 10년 동안 숨겨져 있었으나 사이버보안업체 캘리프가 오픈AI의 AI 모델 ‘GPT-5.6 솔’을 이용해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AI를 통해 취약점을 발견하면 이를 악용해 서버에 침투하는 ‘공격 코드’ 또한 작성할 수 있다. 최근 AI의 발달로 AI를 해킹에 사용하려는 시도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AI의 발달이 또 다른 보안 취약점 발견으로 이어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AI를 활용한 해킹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며 “현재 서비스되는 고성능 AI 모델 서비스를 모두 중지하고 안전장치를 만드는 방법밖에 없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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