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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급매 늘자 “더 떨어진다” 관망… 매도 우위 흔들린 동남권
매매수급지수 100선… 강남3구 ‘부르는 게 값’ 분위기 꺾여
매물 1개월 새 26%↑… 급매·저가 실거래 등장
5월 9일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앞두고 매수자 협상력 확대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3-03 14:13:48
▲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급매물 광고. 연합뉴스
 
정부의 부동산 압박 기조 속에 서울 강남권 상급지 아파트 시장에서 매도자 우위가 약화되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절세 목적의 매물이 늘어나는 반면, 수요자들은 추가 가격 조정을 기대하며 관망세로 돌아서면서다. 시장에서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수자 우위 흐름이 당분간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매매수급지수는 2월 넷째 주(2월 23일 기준) 100.0(소수점 포함 99.95)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매수자가, 낮으면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동남권 지수가 100선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해 2월 초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강남권에서도 수요·공급의 우열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급매가 나와도 더 싼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부가 다주택자뿐 아니라 비거주 1주택자까지 보유 부담을 키우겠다는 메시지를 이어가자,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거나 매물을 내놓는 사례가 늘었고, 매수자들은 ‘포보(FOBO·더 나은 선택을 놓칠까 두려워 결정을 미루는 심리)’로 매입을 미루는 양상이다.
 
매물 증가세도 가파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약 7만2000건대로, 한 달 전보다 26%가량 늘었다. 강남3구를 중심으로 매물 적체가 두드러지면서 가격 조정이 가능한 급매가 속속 출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거래 및 매물 사례에서도 ‘가격 눈높이 낮추기’가 관측된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2월 중순 23억8000만원대에 거래되며 직전 30억~31억원대 거래와 큰 격차를 보였고, 서초구 반포권에서도 직전 신고가 거래 이후 수억원 낮춘 가격의 매물이 등장하는 등 상급지의 ‘부르는 게 값’ 분위기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강남구 개포동, 서초구 반포동 등에서도 호가를 낮춘 급매가 이어진다는 전언이 나온다.
 
다른 지표에서도 관망 심리는 확인된다. KB부동산 주간 동향에서는 서울 매수우위지수가 2월 들어 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 증가와 양도세 유예 종료 방침이 맞물리며 “지금 사면 비싸게 잡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강남권에서 시작된 가격 조정 흐름이 차상급지로 번질 가능성도 거론한다. 강남권으로 갈아타려는 ‘한강벨트’ 수요가 매도에 나설 경우, 중상급지 전반으로 조정 압력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거래량이 크게 회복되지 않는 한, ‘급매 중심의 부분 조정’과 ‘관망에 따른 체감 냉각’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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