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위의 슈퍼카’.
레이싱카와 썰매 모양·조종법이 비슷하다고 해서 봅슬레이에 붙여진 별명이다.
운송 수단이던 썰매가 처음 스포츠로 자리 잡은 건 19세기 스위스에서다. 탑승자가 방향을 조정할 수 있도록 앞날에 로프를 단 썰매가 등장했고, 이 추운 나라의 ‘스피드광’들은 개량된 썰매에 올라타 레이스를 벌이기 시작했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상체를 앞뒤로 흔드는 모습을 뜻하는 단어 ‘bob’과 썰매‘sled’가 더해진 봅슬레이(Bobsleigh)라는 이름도 이때 생겼다.
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 등 동계올림픽 3대 썰매 종목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기도 한다. 봅슬레이는 1924년 처음으로 프랑스 샤모니 동계올림픽에서 5개 종목 중 하나로 선정돼 경기를 치렀다. 썰매 종목으로는 유일했다.
봅슬레이 경기에서 흥미로운 건 무게 제한이 있다는 점이다. 무거울수록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생겨난 규정이다. 썰매와 선수를 합쳐 △남자 2인승 390.5㎏ △남자 4인승 631㎏ △여자 2인승 330.5㎏ △모노봅 248.5㎏을 초과하면 안된다.
역할도 철저히 분업화돼 있다. 2인승의 경우 앞의 선수를 파일럿, 뒤의 선수를 브레이크맨이라 부른다.
파일럿은 썰매 안쪽에 달린 로프를 이용해 썰매를 조종하는 임무를 맡는다. 최고 속도가 시속 150㎞에 육박할 정도라 다소 위험할 수 있는 파일럿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는 섬세한 컨트롤이다.
선수들은 수 십m를 달리면서 썰매를 힘껏 미는 것으로 경기를 시작한다. 그 뒤 썰매에 올라타면 진정한 스피드 레이스가 시작된다. 브레이크맨의 역할이 이때 빛을 발한다. 썰매를 미는 역할과 함께 주행 중에는 제동하는 책임이 주어진다.
4인승에서 파일럿과 브레이크맨 사이에 있는 두 선수는 푸시맨인데 썰매를 미는 임무만 맡는다.
올림픽에서 순위는 1300∼1900m 길이 트랙을 내려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매겨진다. 기록은 이틀에 걸쳐 4차 시기까지 치른 뒤 합산된다.
트랙 길이가 1445m로 알려진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올림픽에도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은 출사표를 던졌다.
남자 4인승에 파일럿 김진수(강원도청)와 김선욱, 이건우(이상 강원연맹), 김형근(강원도청)으로 이뤄진 김진수 팀이 출전한다. 파일럿 석영진(강원도청)과 이도윤(한국체대), 전수현(강원연맹), 채병도(가톨릭관동대)로 꾸려진 석영진 팀도 동반 출격한다.
남자 2인승에는 김진수와 석영진, 두 파일럿이 나선다. 김형근·채병도가 각 썰매의 브레이크맨으로 뒷자리를 지킨다.
여자 종목에는 김유란(강원도청)이 2인승과 모노봅(1인승)에 모두 출전한다. 둘 다 파일럿으로 참가한다. 2인승 브레이크맨으로는 전은지(경기연맹)가 가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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