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서, 곁으로' 백혈병 환우와 함께한 23년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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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환우회 창립 23주년 기념행사 성료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6 09:31:45

한국백혈병환우회(공동대표 안기종, 이은영)가 창립 23주년을 맞아 지난 14일 서울가족플라자에서 기념행사 및 후원의 날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환자와 가족, 후원자가 한자리에 모여 환우회 활동을 되돌아보며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방송인 김형기 님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안기종 공동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준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환자 곁에서 가장 먼저 움직이는 단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백혈병 치료를 마친 후 복합기 기증과 정기 후원으로 환우회와 지속적인 인연을 이어온 임현택 씨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임 씨는 "열심히 치료를 받아 꼭 살아남아 복사기를 기증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며 진심 어린 수상소감을 전했다.

또한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은 헌혈유공자 강성만 씨에게 수여됐다. 환우회는 헌혈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백혈병 및 혈액암 환자들의 마음을 담아 매년 수상자를 추천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I AM LIVE: 살아있는 오늘을 응원해'를 주제로 한 창립 23주년 기념 공모전 수상작 시상식과 일부 작품 전시도 함께 진행됐다. 사진, 글, 소품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응모된 총 54점의 작품 중 심사를 거쳐 다채로운 수상작들이 선정됐다.

희망상은 가족의 사랑과 희생을 주제로 한 작품을 출품한 김기태 씨에게 돌아갔다. 김 씨는 "뒤에서 후원하고 돌봐준 분들이 있었기에 많은 혜택을 받아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응원상 수상자인 김단영 씨는 "우리는 충분히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메시지를, 공감상 수상자 이은지 씨는 "모두가 커다란 나무처럼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은영 공동대표는 환우회의 중점사업을 소개하며, 환자의 곁에서 시작해 제도적 변화를 통해 환자의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으로는 감염 예방을 위한 무균차 이동 지원, 완치 환자와 신규 환자가 함께하는 회복 프로그램인 휴식락 캠프 및 원데이클래스, 첫 진단 환자에게 전달되는 희망상자 블루박스(Blood Leukemia Box) 등이 있다.

이밖에도 수혈비용 본인부담 면제운동,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의 조정비용 경감 및 제도 개선, 의약품 접근권 확대를 위한 활동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대표는 "환자와 가족 누구나 편히 머무를 수 있는 공간, 치료 정보와 교육, 정서적 지지, 쉼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어가겠다"며 환우회의 여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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