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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택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장
[내가 대한민국 소상공인이다] ㉓ “PC방 이젠 문화 공간… 외국서도 기술 배워가요”
게임만 하던 곳에서 먹거리 등 즐기는 곳으로
저출생으로 주요 고객인 10대 인구 줄며 매출 타격
게임 회사와 동반자로 나아가길 원하는 PC방 업주들
정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24 00:04:01
▲ 임수택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장. ⓒ스카이데일리
 
[편집자 주]
소상공인은 대한민국 경제를 이루는 근간이다. 이들은 최전선 골목상권을 지키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발자취를 함께해 왔다. 그러나 대기업의 획일화된 박리다매식 사업 진출을 비롯해 상권 탈취·규제·세상의 편견 등 각종 위협으로 쉼 없는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그들의 목소리를 좀 더 가까이에서 경청할 수 있는 특별기획 시리즈 ‘내가 대한민국 소상공인이다’를 마련했다.
 
 
대부분 학생 등 젊은 층이 자주 방문하며 직장인과 중년 남성도 즐겨 찾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PC방으로 주거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PC방을 찾는 목적은 친구·지인들과 게임을 하려는 것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PC방에서는 주로 게임만 했으나 이후 라면·덮밥 등 식사류와 커피·아이스티 등 카페에서 취급하는 음료를 팔기 시작하면서 ‘PC방 맛집’이라는 단어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PC방 역시 큰 타격을 입었고 수많은 자영업자가 폐업했다. 2024년 현재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된 상황에서 PC방 업계의 상황은 어떤지 임수택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장을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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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PC방 업주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진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1998년 11월 전국 PC방 업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한국인터넷PC대여업협회를 설립한 이후 2001년 3월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승인을 받았다. 
 
현재 △업계와 관련된 법률 개정을 통한 제도 및 경영환경 개선 △정기교육을 통한 회원사 불이익 최소화 △공동구매를 통해 싸고 좋은 제품을 회원사에 직접 공급 △건전한 인터넷 및 게임 이용 문화 조성 △소외지역 PC보급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아울러 중앙회를 중심으로 전국 광역지자체에 17개 지부 및 시·군·구 단위의 지회 조직 130여 개를 갖추고 있다.
 
임 회장은 2023년 3월 협회장에 취임했으며 현재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다. 그는 PC방이 현재 저출생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고 했다.
 
“제가 처음 PC방을 개업할 당시에만 하더라도 주 고객인 10대 손님이 지금의 2배 정도는 됐어요. 그런데 저출생 등으로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들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사람들이 PC방을 찾지 않게 되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죠. 2000년대만 하더라도 3만 개였던 PC방이 현재는 7000개까지 줄어들었어요. 자영업자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PC방 업계는 사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변화하기 시작했어요. 손님들을 잡기 위해 PC방에서 간단한 분식을 팔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부모님에게서 받는 용돈으로 생활하는 학생들이 부담 없는 가격에 음식을 먹으면서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죠. 이것이 자연스레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며 먹거리를 파는 PC방이 늘어났고 이제는 PC방 가운데 음식을 팔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PC방 매출의 절반은 먹거리가 차지하고 있어요.”
 
임 회장은 PC방이 사실상 음식을 같이 판매하는 곳이 됐기 때문에 식품위생법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예전에 PC방에서는 음식을 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식품과 아무 연관이 없었지만 이제는 여러 가지 음식을 조리해 판매하기 때문에 휴게음식점으로 영업 신고를 해야 합니다. 점주는 위생교육을 받고 있고 아르바이트생들은 보건증을 꼭 소지하고 근무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시대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제 PC방도 하나의 문화공간… 해외에 전수까지
 
임 회장은 PC방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단순히 게임 공간 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PC방은 문화공간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설도 개선되고 있어요. 예전에는 건물 한 층에 자리잡은 PC방 안에 온통 PC만 있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깨끗한 조리 공간이 필요하고 손님들의 수준도 높아졌기 때문에 고사양의 PC와 깔끔한 인테리어를 갖춘 곳으로 진화했습니다. 또한 요즘에는 e-sports가 활성화되며 PC방에서 경기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고 학생들도 고사양의 게임은 PC방에 와서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해외에서는 한국의 PC방 문화에 대해 놀라는 경우가 많죠. 저희 협회에서 이 같은 PC방 문화를 해외에 전수하기도 합니다.”
 
PC방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오히려 PC방을 창업하고 싶어 하는 예비 창업주도 있을 것이다. 협회에서는 이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임 회장에게 물어봤다.
 
“PC방을 창업하는 데는 보통 컴퓨터를 100대 정도 구매하고 임대 보증금 등을 합하면 평균 4억 원 정도 듭니다. 개인이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적인 업자들이 오픈을 해 주는 경우가 많아요. 한마디로 프랜차이즈라고 봐야겠죠. 때문에 저희 협회에서도 경영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컴퓨터를 싸게 공동구매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임수택(왼쪽)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달 9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저축은행중앙회와 MOU를 체결했다. ⓒ스카이데일리
 
이전에는 갈등 관계였던 게임회사… 이제는 같이 나아가야 할 때
 
PC방과 게임 회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일 것이다. 임 회장에게 PC방이 게임 회사에게 갑질을 당한 적은 없는지 물어봤다.
 
“유저가 PC방에서 게임을 하면 일정 액수를 게임 회사에서 가져가는데 그 비율이 20~25%로 상당히 커요.  PC방 입장에선 전기세 등을 내고 나면 남는 것이 많이 없기 때문에 비율을 좀 줄여 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진전이 잘 안 됐어요. 또 다른 사례로는 얼마전 N사에서 실시한 이벤트가 있는데 한 사람이 PC방에서 4개 게임까지 동시 접속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에요. 이 사례의 경우엔 PC에 무리가 간다고 갑질이라고 보는 쪽과 손님이 늘어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쪽으로 나뉜 적이 있어요.”
 
“지금은 PC방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줄어들었으니 오히려 게임 회사와 상생해야 한다고 봐요. 저희 입장에서 바람직한 것은 게임 회사에서 좋은 게임을 만들어 PC방으로 유저들을 찾아오게끔 하는 것이죠. 하지만 게임 회사에서 개발에 소극적이에요. 아직까지도 출시된 지 한참 지난 게임들이 PC방 이용률 상위를 기록하고 있죠. 그리고 2010년대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로 모바일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추세예요. 자연스레 PC방 이용객은 줄어들고 있죠. 저희는 게임 회사와 동반자로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컴퓨터 취약계층 강의 등 활용 공간으로 추진… PC방을 또 다른 장소로
 
앞으로 PC방 업계는 어떻게 흘러갈까. 임 회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PC방도 변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과거엔 PC방이 게임만 하던 곳이었지만 이제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바뀌었어요. 이제는 PC방과 코인노래방을 함께 운영하는 곳도 볼 수 있어요. 게임도 즐기고 노래도 부르는 또 다른 문화공간이 형성된거죠.”
 
“또 저희 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습니다. PC방의 경우 평일 오전부터 저녁 전까지는 손님이 많이 없기 때문에 가동하고 있지 않은 컴퓨터가 많아요. 이것을 활용해 컴퓨터 이용이 서툰 분들을 위한 강의를 하거나 고사양의 PC를 활용해 인공지능을 발전시키는 용도로 활성화하려고 해요. 이렇게 PC방이 점점 진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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