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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경제·산업 전망-③통신] 2024년 통신업계 ‘탈통신’ 기조… 과점체제 균열 가능성까지
정부 통신비 인하책에 급격한 기술 변화까지 통신업계 큰 변화 요구돼
업계 신년사서 ‘새 먹거리’ 밝혀… 기존 통신 3사 중심 시장 균열 가능성도
“업계 변화 적응, 경쟁력 제고로 이어져… 소비자에게는 도움될 것”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07 11:01:26
 
▲ 서울 서대문구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기존 이동통신 3사의 로고 간판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2024년 새해 통신업계는 기존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AI(인공지능)·플랫폼 사업 확대 등 이른바 ‘탈통신’ 기조를 강조하면서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책 등 통신업계 위기 상황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에는 제4이동통신사의 등장 여부를 두고도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4이동통신사의 출범까지는 험로가 예상되지만 이를 통해 통신 3사 과점 체제인 업계에 새로운 활기가 불어넣어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통신3사, 대내외적 위기에 ‘탈통신’으로 돌파구 모색 나서
 
통신 3사 사장은 2024년 신년사를 통해 기존 통신 사업에서 나아가 AI 및 ICT·플랫폼 사업 확대 등 ‘탈통신’ 행보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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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는 지난해 정부의 통신비 부담 완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총선까지 앞두고 있어 기존 통신사업만으로는 기업 성장을 담보할 수 없어졌다.
 
이에 더해 급격한 기술 변화가 이뤄지는 환경 속에서 통신 3사는 이를 돌파하기 위해 AI·플랫폼·디지털전환·정보통신기술(ICT) 등 ‘탈통신’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유영상 SKT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대외 여건과 급격한 기술 변화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지금까지 겪어왔던 것보다 더 험난한 길이 될 수도 있다”며 “2024년을 ‘글로벌 AI 컴퍼니’ 성과를 거두는 해로 만들자”고 말했다.
 
유 사장은 특히 AI 컴퍼니의 실질적이면서도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가시화하기 위해 △AI 피라미드 전략 본격 실행 △AI컴퍼니 성과 가시화 △기업 체질 개선 등 3대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 가지 추진 전략을 성공하기 위해 구성원 개개인이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실행하는 주체임을 마음속에 새겨야 한다는 ‘실사구시(實事求是·사실에 입각해 진리를 탐구하려는 태도)’의 자세를 강조하며 성과를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섭 KT 사장은 신년사에서 단순 통신(CT) 기업에서 본격적인 ICT(정보통신기술) 전문 기업으로의 변화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IT 전문성을 강화해 과거 통신기술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정보통신기술 전문기업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혁신의 출발선에서 과감한 실행을 할 때”라고 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신년사에서 ‘플랫폼’을 비롯해 ‘고객경험’ 및 ‘디지털혁신’ 등 3대 전략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3대 전략을 얼마나 더 거세고 빠르게 추진할 것인가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이라며 “CX(고객경험) 혁신과 플랫폼 사업 성공이 DX(디지털 혁신) 역량에 좌우되는 만큼 올해는 DX(디지털 혁신) 수준을 높여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1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사장은 구체적으로 고객중심(CX) 부분에서 통신의 디지털화를 강조했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서는 이를 위한 AI와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플랫폼 사업의 경우 질적·양적 성장을 위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는 물론 B2B(기업 간 거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험로 예상에도 제4이동통신사 출범 여부 주목… 통신3사 과점체제 균열오나
 
기존 통신 3사가 ‘탈통신’을 강조하며 업계가 놓인 대내외적 위기 상황 대응에 나선 가운데 올해는 제4이동통신사업자의 출범 여부도 통신업계의 큰 이슈다.
 
향후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인 28㎓ 신규 사업 유치에 성공한 제4의 이통통신사가 등장할 경우 기존 통신 3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을 바꿀 큰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는 제4이동통신사를 출범시켜 기존 이통3사의 과점 체제에 변화를 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난해 11월20일부터 12월19일까지 5G 28GHz 주파수 대역에 대한 할당 공고를 내고 신규 사업자 모집에 나섰고 이에 따라 스테이지엑스·세종텔레콤·마이모바일 컨소시엄 3곳이 후보로 나섰다.
 
정부는 기존 알뜰폰 사업자(세종텔레콤) 혹은 알뜰폰 사업자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들인 이들 업체에 대한 재무건정성 및 사업 계획 적절성 등 적격 여부를 검토한 뒤 주파수 경매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심사 결과는 이달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제4이동통신사의 출범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우선 통신 사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재무 능력을 평가받아야 한다. 통신사업은 기지국 구축 비용과 유지 보수에 큰 비용이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28GHz 전국망 사업 의무 구축 비용이 대략 1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정 가입자를 확보하기 전까지 버틸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세 곳 중 유일한 중견기업이자 상장 기업인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영업손실 55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지엑스는 신한투자증권 등의 투자처가 있지만 컨소시엄이라는 한계가 존재한다. 미래모바일 컨소시엄의 경우 그 자본력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그 자본력 역시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지난해 11월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제4이동통신사 출범을 통해 목적한 기존 통신 3사 과점 체제의 균열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그만한 가격 경쟁력과 통신 인프라를 확보할 필요있다. 하지만 현재 후보 3곳은 모두 자금 조달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도 수차례 제4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이 불발된 것처럼 이번에도 세 곳 모두 정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당초 네이버·비바리퍼블리카(토스)·KB국민은행·쿠팡·한화 등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모집에 나서주길 기대했지만 이들 모두 이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2024년 통신업계 전망을 두고 “업계 대내외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 3사는 ‘탈통신’ 등 해결책 모색에 나섰고 통신 3사의 과점체제를 위협할 제4이동통신사 출범 가능성 역시 거론되는 여러 변화가 예상된다”면서도 “업계 환경의 변화는 업계가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는 곧 소비자에 대한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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