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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 도피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6일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장 전 실장이 해병특검 출석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은 이 전 장관 주호주대사 임명 과정서 국가안보실과 대통령실 개입 여부를 캐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9시26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장 전 실장은 “이 전 장관 대사 임명이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받으면서 다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장 전 실장은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23년 말 외교부 1차관으로 재직하며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 논의를 관리했고 지난해 3월 임명 당시에는 국가안보실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특검팀은 대통령실과 안보실이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 및 출국금지 해제에 영향을 미쳤는지 수사 중이다. 특히 이 전 장관이 공수처 수사를 받던 피의자 신분이었음에도 임명 직후 출국금지가 해제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은 또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해 3월 급히 추진된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가 사실상 귀국 명분을 위한 행사였는지도 조사 중이다.
특검은 앞서 장 전 실장의 휴대전화와 차량을 압수수색하고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외교·법무부 고위 인사들을 불러 조사했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출석조사에서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은 정상적이지 않았지만 대통령 뜻이라 거부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번 장 전 실장 조사를 계기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조만간 이 전 장관 출국금지 해제와 인사 검증 절차를 담당했던 한동훈·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소환 조사해 도피 의혹에 대한 대통령실·법무부 간 위법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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