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공급 급감… 경기침체로 투자 수요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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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입주 물량 3분의 1로 줄어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8 11:08:27

1~2인 가구와 청년층의 주거 대안 상품인 오피스텔 공급이 급감하고 있다. 내년 전국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투자 수요가 급감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급 감소가 전월세 시장 불안은 물론 아파트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18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 전국 오피스텔 입주 예정 물량은 1만1994실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입주 예정 물량(3만3461실)보다 64.1%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최대였던 2019년(11만211실)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2019년 이후 오피스텔 입주는 매년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로 작년 입주 물량도 3만3839실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다. 내년 서울의 오피스텔 입주 예정 물량은 1417실로 올해(4456실)보다 68.2% 줄어들 예정이다. 수도권 전체로 봐도 인천은 77.0%, 경기도는 66.4% 감소할 전망이다. 광주, 강원, 경북, 충북 등 일부 지역은 입주 예정 물량이 제로다.

공급 급감의 배경에는 투자 수요의 위축이 자리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일반적으로 실수요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 전세 사기 이슈 등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오피스텔이 ‘경기 민감형 부동산’으로 평가된다. 오피스텔은 주로 1~2인 가구나 청년층에게 적합한 소형 주거 상품이다. 일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낮고 대출 규제가 덜하며 업무·상업지역 중심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접근성도 좋다. 이 때문에 전세난이나 매매가 급등 시기에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금처럼 공급이 위축되면 주거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공급 감소가 단순한 투자용 상품의 조정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 오피스텔이 대체 주거 수단 역할을 하는데 오피스텔까지 공급이 막히면 전월세 수요가 몰리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은 투자용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시장 심리를 빠르게 반영한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 공급 자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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